<사설> 얼어붙은 지역 고용시장 대책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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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얼어붙은 지역 고용시장 대책 없나

얼어붙은 광주·전남 고용시장이 도무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장기 불황에 빠진 경제 상황을 반영하듯 벌써 수개월째 취업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 광주의 주력산업인 제조업이 불황을 보이고, 이상기후로 인해 농업 종사자도 대폭 감소하면서 먹고 살기 힘들다는 하소연이 넘쳐난다.

호남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4월 고용 동향'을 보면 지난달 광주의 취업자 수는 77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만5,000명이나 줄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한 취업자 수가 9개월째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업종별로는 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광공업에서 무려 5,000명이 감소했으며 농림어업 5,000명, 전기·운수·통신·금융 4,000명,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도 4,000명이 줄었다.

전남도 전년과 비교해 취업자 수가 20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100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000명이 줄었다. 산업별로는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이 7,000명, 광공업이 6,000명, 전기·통신·운수·금융업이 2,000명 늘었으나 농림어업 분야에서 무려 2만 명이 줄었다. 지속적인 고령화와 한파 등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취업의 질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광주의 경우 일용근로자와 임시근로자는 각각 5,000명, 2,000명 늘었으나 상용근로자는 7,000명이 감소했다, 고용상태가 더욱 불안정해진 것이다. 전남도 마찬가지다. 임시근로자는 1만3,000명 증가했으나 상용근로자는 2만3,000명 줄었다.

광주·전남의 취업자 수가 줄어드는 것이 이상기후나 반도체를 제외한 제조업 전반의 부진, 그리고 미국의 관세 폭탄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쳤지만, 일자리 감소는 심각한 문제다. 많은 지역민은 물론 젊은 지역 인재들이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나면서 인구 역시 줄어든다. 지역 발전의 동력이 약해지는 것이다. 지역 기업은 물론 지자체에서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지역 발전의 핵심임을 명심하고 좋은 일자리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이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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