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광주예술의전당 국악당 대연습실에서 광주시립창극단 단원들이 마당창극 ‘열어볼 결심’ 리허설을 하고 있다. 학규역 정승기, 춘향역 이서희, 토씨역 정동렬의 공연 모습. |
광주시립창극단이 특별한 공연을 마련해 화제다. 판소리 다섯바탕 주인공들의 후일담을 다룬 한바탕 소동극에 ‘메시지’를 담은, 창극단 최초의 마당창극을 선보인다. 오는 23일 오후 7시30분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펼쳐지는 광주시립창극단 특별기획공연 천변만화(千變萬化) 마당창극 ‘열어볼 결심’이다.
마당창극은 1970년대 이후 형성된 공연의 한 유형으로 무대 출연진들이 관객들과 함께 소통하며 전통 창극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광주시립창극단이 이번에 선보이는 마당창극은 더욱 특별하다. 판소리 다섯바탕의 주인공들의 새로운 삶을 재치있게 표현하면서 K팝과 트로트, EDM 등 전통 판소리에서 볼 수 없었던 음악 구성으로 무대를 꾸민다. 판소리 다섯바탕 주인공들이 가진 내적 욕망, 그리고 각각의 캐릭터들의 자유분방함을 보여주는 공연이다.
춘향, 학규, 토씨는 흥보의 막내아들 끝동을 만나고, 심청과 함께 갈량이 나타난다. 흥보가 남긴 물건의 행방은 묘연하고 기대와 실망이 반복되며 서로의 갈등은 더욱 깊어진다. ‘나만이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이 어지러운 와중에 흥보가 이들은 한자리에 모이게 한 이유는 무엇일까. 마치 뮤지컬을 보는듯한 춤과 소리, 상상력을 자극하는 스토리가 더해진 마당창극이 객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 지난 8일 광주예술의전당 국악당 대연습실에서 광주시립창극단 단원들이 마당창극 ‘열어볼 결심’ 리허설을 하고 있다. 춘향역의 이서희와 연예기획사 연습생들의 무대. |
![]() 광주시립창극단이 지난 8일 광주예술의전당 국악당 대연습실에서 마당창극 ‘열어볼 결심’ 리허설을 한뒤 단체 포즈를 취했다. |
오진욱 연출은 “젊은 창극을 만들고 싶었고 에너지 넘치는 작품으로 준비했다”면서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시립창극단 단원들의 무대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무대 의상도 이번 공연이 가진 특별함 중의 하나다. 판소리 다섯바탕 주인공들의 남다른 캐릭터를 다루는 만큼 의상도 현대적으로 창작했다. 전통의상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화려한 색과 누구나 알 수 있는 브랜드 디자인을 가미한 현대적인 복장으로 캐릭터의 표현 영역을 더욱 넓히고 볼거리를 제공한다.
새로운 무대를 선보이는 만큼 창극단 배우들도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다.
학규 역을 맡은 정승기는 “그동안 해왔던 작품들과는 다른 분위기였고 그래서 준비과정이 남달랐다”며 “공연이 코앞인데 남다른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향 역의 이서희는 “인간 춘향이 사랑과 비즈니스를 동시에 바라보는 과정을 보여줄 것”이라며 “공연을 보는 관객들이 에너지를 듬뿍 얻고 돌아갈 수 있도록 좋은 무대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립창극단이 새로운 레퍼토리의 마당창극을 선보이면서 관심이 급증, 티켓은 매진된 상태다. 광주시립창극단은 이번 초연을 시작으로 ‘열어볼 결심’을 광주를 대표하는 레퍼토리 공연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최진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