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민주주의, 예술로 호흡하다
전시공연

살아있는 민주주의, 예술로 호흡하다

2025오월미술제 ‘생물 민주주의’
29일까지 은암미술관·무등갤러리
작가 33명 회화 설치 영상 등 선봬
12·3 내란과 맞선 민주주의 재구성

박태규 작 ‘파면불꽃 2025’
1980년 오월의 정신을 계승하며 당대의 시대상을 보여주는 ‘오월미술제’가 올해는 ‘생물 민주주의(Democracy as a Living Thing)’를 앞세운 예술 현장을 선보인다.

㈔민족미술인협회 광주지회와 은암미술관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2025 오월미술제가 8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29일까지 은암미술관과 무등갤러리에서 열린다. 오월전과 포럼, 작가 토크와 함께 올해는 ‘디지털연대전시’까지 병행되는 점이 특징이다.

김신윤주 오월미술제 감독은 ‘생물민주주의’에 대해 살아있는 민주주의를 예술로 호흡하는 장으로 만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그는 “1980년 광주의 대동세상과 내란의 겨울동안 윤석열을 탄핵한 우리의 집합적 경험을 통해 민주주의를 고정된 제도나 형식이 아니라 서로 연결돼 새롭게 신체를 생성하며 공생 진화하는 생명 활동으로 상상했다”고 설명했다.

정만영 작 ‘그럴 법’
오월제에 참여한 33명의 작가는, 민주주의가 어떻게 관계를 맺고 살아 움직이며 진화하는지를 예술적으로 탐구하고, 그 생명력과 이 시대의 과제를 회화, 설치, 영상, 사운드, 애니메이션, 퍼포먼스,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보여준다.

은암미술관에서 펼쳐지는 ‘생물 민주주의 선언’ 전시는 12·3 내란과 이에 맞선 민주주의의 재구성 과정을 배경으로 1980년 5·18민중항쟁과 현재를 연결한다. 참여작가는 김광례 김병택 김미련 김우성 김희련 박성완 박진희 박철우 박태규 손향옥 성효숙 신동석 아이노아 마르티네즈 양동규 이정기 전승일 전진경 정만영 정희승 최재덕 현유정으로 총 21명이다.

정만영 작가의 ‘그럴 법’은 작가가 전국을 돌며 채집한 자연의 소리들을 법전에게 들려주는 사운드 설치작품이다. 박태규 작가의 ‘파면불꽃 2025’는 내란 책임자를 향해 맹렬히 타오르는 민주주의 불꽃을 강렬하게 보여준다.

무등갤러리에서 열리는 ‘해방하는 신체’ 전시는 광복 80주년을 주제로, 일제의 폭압에 대항해 해방을 이루고 최초의 민주공화국을 수립한 민중의 자유와 생명을 향한 힘을 보여준다. 참여 작가는 김경화 김화순 노주일 문서현 박재열 방정아 서지연 윤은숙 이동근 이상호 최대주 홍성담으로 총 12명이다.

홍성담 작 ‘개사과’
광주시립미술관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전문가 초청 포럼은 오는 16일 오후 1시 미술관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예술은 민주주의를 어떻게 꿈꾸고 구성하는가’라는 제목으로 살아있는 민주주의를 구성하는 예술의 역할을 탐구하는 자리다. 유기쁨(애니미즘과 현대세계 저자), 임지연 (홍익대 미학과 초빙교수), 양진호(철학자, 인문학교육연구소), 신용철(시골큐레이터)의 발제와 홍윤리(광주시립미술관 학예사) 김서라(미학연구자, 광주모더니즘), 정희석(광주시립미술관 연구사), 윤은숙(작가)의 토론이 펼쳐진다. 포럼에 이어서 광주와 타 지역의 작가 5명이 각자의 예술세계와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작가토크가 진행된다.

5·18 45주년 특별전으로 새로 기획된 ‘디지털연대전시 Pulse:우리’는 기존의 연대전시를 온라인(https://mayartfestival.com/)으로 확장해 시공간을 넘어선 예술의 연대를 살펴볼 수 있다.
최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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