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경선 및 최종 후보자 선출 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된 뒤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민주당이 4·2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패배한 직후 호남 민심 다잡기에 나선 것으로, 이 후보가 대선 본선에서도 호남 의원들에게 바라는 것도 같은 메시지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야 민주당 후보로서 정통성과 상징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민주당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3일 호남 의원들은 긴급 소집해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광주 8명, 전남 10명, 전북 10명 등 총 28명 의원 가운데 전북 의원 1명을 제외한 27명이 참석했다. 지역 대표로 민형배(광주)·박지원(전남), 정동영 의원(전북)이 인사말을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지역의 한 의원은 “이 대표가 호남 의원들에게 지역 속으로 더 들어가야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간담회가 열린 당일은 민주당이 담양군수 재선거에게 패한 직후이고,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4일)을 하루 앞둔 날이다.
이 후보는 담양군수 재선거 결과가 ‘조기 대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 호남 민심이 민주당을 외면하는 최악을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호남 의원들에게 특명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26일 실시된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호남권 경선에서도 이 후보의 “지역 속으로”란 메시지는 다시 한 번 회자됐다.
당시 호남권 경선 첫날 투표율이 직전에 치러진 충청·영남권 경선 투표율 보다 낮자 지역 의원들에게 비상등이 켜졌다. 호남 당원의 선택을 받아야 민주당 후보로서 정통성과 상징성이 각인되는데, 투표율이 낮으면 대선 후보로 선출되더라도 그 의미가 퇴색되는 탓이다. 다행히 남은 기간 투표 독려로 투표율은 50%를 넘어서자 지역의원들도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는 후문이다.
정치권에선 민주당이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호남의 압도적 지지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득표율 90%’를 달성해야 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결국 호남 의원들이 “지역 속으로” 파고들어 밑바닥 민심을 움직여야 정권교체가 가능해진다는 논리와 맥을 같이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난 대선에서 이 후보의 공약과 메시지가 세밀하게 전달되지 못한 점이 패배 원인의 하나로 꼽힌다”며 “이 후보의 ‘지역 속으로’란 메시지는 결국 중앙에서 완장 차지 말고 지역에서 활동하며 한표, 한표 모으라는 것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 후보가 호남 의원들에게 전달한 이 메시지를 반영하듯, 이번 대선에서 지역 말착형 선거 운동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현장에 밀착해 국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캠페인을 할 수 있는 그런 선대위를 꾸리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