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세종 시대’ 청사진 공식화…충청표심 끌어안기
중앙정치

민주, ‘세종 시대’ 청사진 공식화…충청표심 끌어안기

이재명·김경수·김동연 후보
‘용산 체제’ 결별 중원 구애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주자인 이재명 전 대표(왼쪽부터),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서약문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첫 순회경선지인 ‘충청권’ 공략을 위해 ‘대통령실 세종 이전’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세 후보 모두 공약을 한 만큼 ‘대통령실 세종 이전’은 당론으로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균형발전의 심장 충청을 행정·과학 수도로 만들겠다”며 “임기 내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수 후보는 지난 13일 세종에서 출마선언을 하면서 행정수도 세종 완전 이전 및 대통령집무실 세종 이전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김동연 후보도 그동안 “대통령실, 국회, 대법원, 대검을 세종시 및 충청권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세 후보 모두 ‘내란 우두머리’의 근거지인 ‘용산 대통령실’과의 결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집무실 이전 공약을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첫 순회경선지인 충청권이 대선의 ‘캐스팅보터’역할을 할 수 있어, 중원 민심을 공략하는 어젠다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 캠프 강훈식 총괄본부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민주당에서도 충청이 모든 대통령 선거에서 ‘바로미터’였다는 점을 당에서도 잘 알고 있다. 우리 캠프도 충청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이전 ‘로드맵’도 다양하게 논의되고 있다.

당내에서는 우선 아주 단기간이라도 용산 대통령실을 사용한 뒤 문재인 정부 때 썼던 청와대를 보수해 들어가고, 차기 정부 임기 내에 세종으로 완전 이전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김경수 후보의 경우 용산 대통령실 사용 가능성을 배제하고 우선 서울 광화문 청사와 세종 총리 집무실 등을 이원으로 사용하며 세종 대통령실 완전 이전을 기다려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김동연 후보의 경우 “개헌을 추진하며 지방분권과 자치 발전의 구체적인 내용을 헌법에 담는 기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등 세종 이전을 위한 개헌에 상대적으로 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김현수 기자
중앙정치 주요뉴스

오늘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