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폼페이 입구에서 바라본 폐허 잔해. |
이런 슬픈 사연은 1748년 폼페이가 지하에서 세상 밖으로 드러나면서 더욱 처연하게 온 인류에게 전율을 안겨 주었다. 도시 전체가 뜨거운 화산재에 파묻혔다가 발굴을 통해 전체 윤곽이 드러나면서 일약 전유럽에서 유명관광지로 부상하였다. 인류역사상 이런 비극적인 파멸은 일찍이 없었다. 말 그대로 전무후무했다.
![]() 폼페이 야외 반원형극장. |
그러나 비극의 주인공이 된 시민들의 화석 이외에 다양한 도시 기반시설과 주택 등은 고대 로마의 속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으므로 고고학계의 보물이 되었다. 왜냐하면 고대 로마제국의 위대함과 당시 도시의 놀랄만한 과학적 기능에 대해 찬탄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폼페이를 찾아간 사람들은 어떻게 2,000년 전에 고대인들이 극도로 짜임새 있는 계획도시를 건설하고 찬란한 문명을 일구었는지 찬탄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참으로 로마제국은 인류역사에 크나큰 족적을 남긴 게 분명하구나! 고대 도시의 길거리와 광장을 걷고 모퉁이를 돌고 돌면서 눈으로 직접 확인하니 그 발전상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하여간 고대 로마인의 숨결과 다양한 생활상을 그대로 들여다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폼페이라는 유일무이한 고대도시이다.
폼페이는 나폴리와 붙어 있으므로 나폴리에서 주로 여행을 시작하지만 남쪽으론 소렌토가 있어 그 쪽에서 접근해도 무방하다. 폼페이는 작은 도시이므로 전체를 둘러보는 데 한 나절 정도면 된다. 그러나 천천히 걸으며 골목마다 유심히 들여다 볼치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 현재 입구로 쓰이는 곳에 위치한 검투사양성소 사각회랑. |
검투사 양성소에서 바로 이어진 곳이 반원형극장인데 도시의 동쪽편에는 대형 원형경기장도 잘 보전되어 있다. 로마인들의 건축기술이 잘 집약된 반원형극장은 5천명 수용규모인데 그리스의 양대 서사시인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아’를 공연하던 곳이었다. 폼페이 사람들이 짐승처럼 검투사의 낭자한 피에 미치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시와 음악, 연극을 즐겼으니 인간의 양면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인간의 양면성을 야누스라고 하나보다.
/동신대 호텔관광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