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회도서관 분관 광주 유치 상생 협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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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회도서관 분관 광주 유치 상생 협력 중요

국회도서관 분관 건립의 최적지가 광주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역 균형발전 측면에서 호남지역에 국회도서관 분관 설치가 필요하고 건립 위치는 광주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광주시 입장에서 무척 고무적인 소식이다. 남구와 북구도 분관 유치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국회가 용역 결과를 근거로 내년 예산안에 광주 분관 설치 예산을 반영하면 곧바로 추진할 수 있다고 한다. 최종 결정권자는 국회의장이고,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광주 출신 조오섭 전 의원이어서 기대감도 높다. 더불어민주당 정진욱 의원(광주 동남갑)과 정준호 의원(광주 북구갑)도 지난 22대 총선에서 분관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국회가 개원한 뒤 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국회도서관 분관이 광주에 설립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할 정도의 환경이 조성됐다. 다만, 정진욱 의원은 지역구인 남구를, 정준호 의원은 북구를 선호한다.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자신의 지역구에 분관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가운데 북구의회는 용역이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해 10월 18일 '국회도서관 분관의 광주 북구 유치를 촉구한다'라는 성명을 발표하며 옛 교도소부지를 제시했다. 북구의회는 광주 내 5·18 사적지인 옛 광주교도소부지에 국회도서관 분관이 들어선다면 민주·인권·평화의 상징으로서 국가대표 도서관의 의미를 더욱 키울 수 있고 호남권역의 성장을 견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논리를 제시했다.

그러자 남구의회는 옛 보훈병원부지가 적합하다고 맞섰다. 남구의 재정 여건과 부동산 침체 상황을 고려하면 보훈병원부지에 국회도서관 분관이 들어서는 게 효율적이고 이는 남구의 교육·연구 역량을 강화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구건 북구건 타당한 근거를 대고 있다. 다만, 분관이 들어설 자리는 한 곳뿐이다. 두 지자체의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자칫 과열되면 두 곳 다 탈락할 수 있다. 부담을 느낀 국회의 판단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남구와 북구는 전남 지역 의대 유치를 놓고 목포대와 순천대의 과열 경쟁 사례를 되돌아보고, 나주 혁신도시에 한전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당시 박광태 광주시장과 박준영 전남지사가 상생 협력과 통 큰 양보로 한전을 우리 지역에 유치한 사례를 본받아야 한다. 현명한 판단과 상생 협력의 정신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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