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장로 광주우체국 앞 사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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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장로 오래된 가게
광주 충장로는 광주 시민들에게는 젊은 날 청춘의 추억이 서린 곳이다. 1905년부터 상가로 조성돼 현재까지 지역민과 희노애락을 함께 해왔다. 일제강점기에는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발상지였고, 해방 이후 1960~70년대는 호남 교통의 중심지와 금융가로 자리매김 했다. 1980년에는 5.18민주화운동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충장로를 지켜온 상인들의 이야기가 책으로 출간됐다. (사)충장상인회(회장 여근수)가 2년에 걸쳐 준비한 ‘충장로 오래된 가게’다.
책자는 충장로의 역사와 30년 이상 가게를 이어오고 있는 오래된 가게 등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게 구성됐다.
독립출판서점 ‘소년의 서’를 운영하는 임인자 작가와 황지운 씨가 집필자로 참여했다. 이들은 충장로를 지킨 58개 가게에 얽힌 이야기들을 정감 있는 문장으로 쉽게 풀어냈다. 사진을 풍성하게 수록해 오랜 역사를 생생히 접할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관광안내책자 역할도 병행한다.
광주시민이라면 한 번쯤 가봤거나 추억이 서린 58개 가게는 1946년에 문 연 전남의료기상사에서부터 시작한다.
1960년부터 운영 중인 한양모사, 2대째 가업을 잇는 송월타월 광주 1호점(대흥상사), 55년간 한자리를 지킨 시계점 백광당, 1세대 광주 패션계의 역사인 도미패션, 남양통닭, 유성양복점, 오성상회, 영안반점, 귀부인주단, 보광당 등의 기록과 함께 충장로에 자리했던 신한은행, 광주은행, 광주충장신협 등의 역사도 실렸다.
가게를 지켜온 상인 또한 이 책의 주인공이다. 할아버지로부터 가게를 물려받은 상인, 전통과 신뢰를 지키고자 묵묵히 한자리를 지켜온 사람 등 각양각색의 사연이 지난 시절 충장로 풍경을 되살려낸다.
임택 동구청장은 “충장로는 호남상권 1번지로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며 “충장로 상인의 정신과 기술을 보존하고 계승하는 일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