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1호 대중문화 기획사 ‘바운스 라이브&뮤직엔터테인먼트’
월간전남매일

전남 1호 대중문화 기획사 ‘바운스 라이브&뮤직엔터테인먼트’

임선택 대표
전남 1호 대중문화 기획사 ‘바운스 라이브&뮤직엔터테인먼트’

임선택 대표 “예향 목포 정체성 부각 최선”
지역 뮤지션들에겐 정평, 트롯 가수 임영웅 다녀가 호평
지역의 독특한 맛과 멋 대내외에 알리는데 주력

목포의 희·노·애·락과 동행해 온 오거리에는 온전한 쉼을 내어주는 공간이 있다. 균형 잡힌 음악과 연주자들의 멋진 앙상블이 일품이다. 영혼의 울림에 매료돼 심장이 쿵쾅거리는 곳, 바운스 라이브&뮤직엔터테인먼트다. 아름다운 선율에 삶을 싣기도 하고 황홀한 분위기는 가슴을 스치기에 제격이다.
오거리는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목포의 상징이다. 지난날 예술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들썩이던 화려함은 온데 간데 없지만 추억과 향수는 그대로다. 목포는 지금 1897개항 문화거리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한창이다. 오거리에서부터 평화선구점 간 430m 청춘로 구간과 만호동 일대를 단장하고 정비중이다. 오거리를 중심으로 지나온 영화를 재현하기 위해 분주하다. 바운스 라이브&뮤직에터테인먼트는 목포의 예술 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공연과 행사를 선보이는데 목표를 뒀다.

글·사진 이주열 기자

라이브 공연 당시
▲대중문화 이끄는 바운스 라이브&뮤직엔터테인먼트

바운스 뮤직엔터테인먼트는 목포 유일의 대중문화 예술기획업 등록 기획사다. 전라남도 제1호다. 프로와 아마추어 가수 100여명이 창작과 기성곡 녹음 작업 등에 참여했다. 무려 1,500여이나 된 곡들이 하모니를 맞췄다. 가수 지망생과 현직 노래강사 등도 이곳에서 트레이닝을 거쳤고 보컬 레슨도 받았다.

바운스 라이브&뮤직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는 임선택 대표(54)는 음악하는 이들에겐 내로라할 만큼 정평이 나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뮤지션들은 베테랑 음악인답게 ‘레전드’라 입을 모은다.

그도 그럴 것이 임대표의 음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숱한 노력과 열정으로 탄생한 곡들이 입증하고 남을 만큼 충분하다. 지난 2015년 국악가요 ‘꿈을 향해’를 시작으로 ‘사랑가’, ‘두근두근 내사랑’, ‘산전수전’, ‘알쏭달쏭’ 등 무려 50여곡을 작곡했다.

2017년에는 가수 우진영의 1집 앨범 ‘First Change‘에 수록된 전곡을 작곡하고 편곡을 마쳤다. 또 관매도초등학교와 완도 보길동초등학교 교가도 편곡하거나 재녹음했다.

임 대표는 올해로 40년째 음악가로서 인생을 걷고 있다. 어떤 음악이라도 한번 들으면 각 악기 파트별 멜로디를 악보에 완벽하게 그려내는 탁월한 청각은 임대표의 강점이다. 최적의 소리를 만들어 내는 음향 기술도 그만이다. 연주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합주를 해보고 싶은 뛰어난 피아노 연주 실력은 압권이라는 평가다.

그는 지난 2017년 전라남도 문화재단 주관 ‘국악교가’ 음악 감독으로도 활동했다.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선거 로고송 약 200여곡 녹음 작업도 바운스 뮤직엔터테인먼트에서 진행됐다. 학교와 기업체 홍보물의 녹음 작업과 아마추어, 대중가수 음반 녹음 작업도 활발히 전개중이다.

바운스 뮤직엔터테인먼트 녹음실엔 현재 KBS 방송국에서 보유하고 있는 것과 동일한 녹음 장비도 갖췄다. 음악에 미쳐있는 임대표가 “악기에는 저마다의 ‘혼’이 있다”며 뽐낼 만한 이유다.

피아노 강습하는 임 대표
▲임선택 대표 “음악은 내 평생의 동반자”

“그저 음악을 좋아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요”라며 멋쩍게 웃는 모습이 순박할 정도다.

임선택 대표는 “1980년 까까머리 중학생 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에 마냥 행복했는데 우연히 보게 된 목포고 교내 밴드인 ‘잠룡’ 연주 음악을 듣는 순간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전기에 감전된 듯 온몸에 전율이 흘러 그 자리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음악을 배워보자는 일념으로 독학으로 피아노를 만지작거리면서 열다섯 소년은 뮤지션을 인생의 목표로 삼았다.

소년의 열정은 바램을 채웠다. 친구들과 의기투합해 아마추어 밴드 ‘헤븐’을 결성하기 이르렀다. 30여년전 헤븐은 전국의 대형클럽 무대에서 전문적으로 연주 활동을 하던 잘 나가는 밴드였다는 후문이다. 2년전 이들은 바운스뮤직엔터테인먼트에 다시 모였다. 한 달에 한 번씩 어김없이 연주활동에 여념이 없다.

임 대표는 “처음엔 걱정이 앞선 부모님의 반대로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고 말했다. 은행원이 되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권유로 목포상고에 진학했으나 책가방엔 주판 대신 늘 오선지 악보뿐이었다. 그렇게 음악가로서의 꿈을 계속 키웠고 커져만 갔다.

20대 초반. 청년이 된 임대표의 음악 실력은 해가 거듭할수록 빛나기 시작했다. 어설프게 홀로 피아노를 만지던 임 대표는 기타, 베이스, 드럼 연주를 섭렵했다. 전국 유명 라이브 클럽의 러브콜이 잇따랐다. 음악에 대한 숨길 수 없는 열정으로 전국을 누비벼 연주에 매달렸다. 유명세를 치르다보니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도 실감했고 꽤 많은 수입도 올렸다.

그는 안주하지 않았다. 더 넓은 세상을 동경했다. 30대 초반. 중국 심양으로 건너가 라이브 클럽을 운영했다. 뮤지션으로서 고민하고 성장하며 거듭나는 날들이었다. 임 대표는 “항상 마음 한켠에는 더 늦기 전에 음악에 대한 스펙트럼을 넓혀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마흔살이 될 무렵, 고수입이 보장된 연주 활동을 과감히 그만두고 작곡과 편곡, 음향 녹음에 대해 본격적으로 전념했다. 임 대표의 결정은 내내 고단했고 고난한 행보로 이어졌다. “현실은 생각대로 그리 쉽지 않았고 중년이 된 자신과의 외로운 전쟁이었다”고 전했다.

“그 당시엔 돈이 없어서 하루에 한 끼만 먹은 적도 일쑤였고 고달팠지만 제대로 된 음악을 공부하고픈 절실함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 지금도 그때의 결정을 후회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임대표의 혼신을 쏟은 열정과 꿈, 눈물은 시간이 지날수록 배신하지 않았다. 숱한 세월을 건너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곡들이 창작물로 하나, 둘 선보이기 시작했다.

미스터트롯 임영웅 촬영 당시
▲미스터 트롯 우승자 임영웅 촬영장소

바운스 뮤직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미스터 트롯 우승자인 가수 임영웅이 촬영한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지난해 6월 목포MBC ‘가요센터’라는 프로그램에 가수 임영웅의 출연과 관련, 방송국 관계자로부터 바운스 라이브&엔터테인먼트 녹음 장비 활용 제안이 들어왔다.
임 대표는 흔쾌히 임영웅의 방송 촬영과 음향 녹음 작업을 지원했다. 그는 “충실히 다져진 기본기를 바탕으로 편안하면서도 호소력 있게 노래 부르는 임영웅의 모습에 성공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고 흐뭇해했다.

바운스 라이브 전경
▲공연으로 목포의 ‘맛’과 ‘멋’ 재현

“바운스 뮤직엔터테인먼트는 아이돌과 같은 스타를 배출하는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획사가 아닌, 항구도시 목포의 오거리에 자리한 작은 기획사입니다”

임 대표는 “오거리는 옛날 다방문화가 왕성했던 곳으로 예술인이 넘쳐나는 곳이었다”며 “바운스 라이브&뮤직엔터테인먼트가 나서서 목포의 예술 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공연과 행사를 기획해 선보일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또 “과거의 화려함도 우리 목포의 자부심이고 자산이다”며 “목포가 지닌 독특한 ‘맛’과 ‘멋’을 국·내외 널리 알려 예향 목포로서의 정체성을 살리고 면모를 부각시키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음악은 제 평생의 동반자라고 생각해요, 어렵고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음악과 저는 서로를 응원하면서 묵묵히 걸어왔고 앞으로도 계속 함께할 겁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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