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시대상 반영 다양한 장르 신작 봇물
문화

멜로·시대상 반영 다양한 장르 신작 봇물

광주극장, 11월 개봉작 공개

‘1991, 봄’
‘필름스타 인 리버풀’
[ 전남매일=광주 ] 이보람 기자 = 광주극장은 멜로와 시대상을 반영한 다양한 장르의 11월 신작 라인업을 공개했다.

지난달 26일과 29일에는 두 편의 작품이 스크린에 먼저 걸렸다.

홍상수 감독의 22번째 장편영화 ‘풀잎들’(10월 26일 개봉)은 커피집을 배경으로 그 곳에 모이는 사람들을 한 여자가 관찰하는 내용이다. 건너편 슈퍼 아줌마가 심어 놓은 몇 가지의 채소, 다른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 등을 보며 여자는 자신의 생각을 기록한다.

해외영화제 공개 이후 “고도로 매력적이고 복잡한 이야기를 단 한 시간의 길이로 적절하게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다.

평생 기억될 특별한 러브스토리 ‘필름스타 인 리버풀’(10월 29일 개봉)은 너무나 달랐지만 함께라서 행복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1978년 리버풀에서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진 필름스타 ‘글로리아’와 배우 지망생 ‘피터’ 는 어쩌면 마지막이 될 시간을 위해 가장 뜨겁게 사랑했던 리버풀로 돌아온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제 러브스토리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애틋하고 뜨거운 마지막 사랑을 선보인다. 주연을 맡은 아네트 베닝과 제이미 벨은 2018 영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에 각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장선우 감독의 ‘우묵배미의 사랑’이 11월 가장 먼저 관객과 만난다. ‘왕룽일가’, ‘머나먼 쏭바강’으로 유명한 고 박영한 작가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1990년대 한국 사실주의 멜로 영화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다. 1990년 3월 개봉됐던 영화를 디지털리마스터링 과정을 통해 29년 만에 재개봉한다.

배우 박중훈의 풋풋한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는 이 영화는 1980년대 후반의 서울을 벗어나 외각으로 접어드는 가상의 ‘우묵배미’라는 근교를 주 무대로 애틋한 사랑을 보여준다. 남편의 폭력에 시달린 공례(최명길 분)과 실업자 일도(박중훈)은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몰래 사랑을 키워가지만, 동네 사람들에게 관계가 탄로 나 서울로 도망치게 된다.

고 유영길 촬영감독의 사실적인 롱테이크와 미장센, 주연 배우들의 입체감 있는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2일에는 1991년 4월 26일 강경대 열사부터 5월 25일 김귀정 열사까지 국가의 불의에 저항한 11명의 청춘들과 당시 유서대필, 자살방조라는 사법사상 유일무이의 죄명으로 낙인찍힌 27살 청년 강기훈의 이야기를 다룬 ‘1991, 봄’이 개봉한다.

2015년 봄, 강기훈은 51세의 나이에 최종 무죄 선고를 받지만, 그에게 남은 건 암세포와 기타뿐 이었다. 그는 못다 핀 꽃들을 위한 애도를 시작한다.

다큐멘터리 형식의 이 작품은 지난해 1987년 6월 항쟁을 소재로 72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1987’ 이후의 이야기를 서정적인 음악을 매개로 유려하게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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