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 입체·미디어…상징성 뚜렷한 4인4색
전시공연

회화· 입체·미디어…상징성 뚜렷한 4인4색

예술공간 집 ‘넛지프로젝트’
김희남·려은·송미경·최원규
대표작 전시 11~12일 워크숍

최원규 작 ‘Lifescape’
송미경 작 ‘쉼’
지역의 작가들과 함께 작품세계를 확장시키고 갤러리도 같이 성장하기 위한 예술공간 집 2025‘넛지 프로젝트’가 열리고 있다.

올해 넛지 프로젝트 참여작가는 총 4명. 김희남(입체·설치), 려은(설치·드로잉), 송미경(회화), 최원규(설치·미디어) 작가다. 지난 3일부터 각 작가의 대표작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시작됐으며, 오는 11일~12일 이틀간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심층워크숍이 진행된다.

워크숍은 작가별 초기작품부터 현재까지의 작품 진행 과정을 들여다보며 깊이 있는 토론으로 펼쳐진다. 이를 통해 작가만이 가진 강점을 재발견, 재확인하며 작품이 나아갈 방향, 작품세계의 정립 등을 함께 도모해 보자는 취지다. 그간의 워크숍을 통해 작가 및 미술 관계자들의 많은 호응과 이러한 기회의 필요성, 관심이 일어났다. 신진 작가들에게는 작품세계를 확립해 나가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됐으며, 활동 경력이 있는 작가들에게는 자신의 강점을 더욱 강화해 작품세계를 더 공고히 해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평이다.

올해는 그간 지역에서 잘 보여지지 않았던 작가들이 참여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입체 설치 작업을 주로 하며 최근 해외 아트 페어와 국내외 전시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김희남 작가는 오랜만에 광주에서 작품을 선보인다. 종이를 주 매체로 제작한 작품 외 최근 필름이나 아크릴 등 투명한 재료들로 만든 형상으로 움직임을 확장해 나가며 체험적 예술을 제안하고자 하는 시도가 보이는 작품을 전시했다.

려은 작가는 사회와 그 안에 살아가는 존재인 인간 그 사이 무수한 접점들에서 작품을 끌어올린다. 삶의 잔해와 같은 풍경, 공사장의 소리 등은 설치 미디어 사진 콜라주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작품을 제작해 나간다.

송미경 작가는 회화를 주 매체로 인간의 내면을 정교하게 구축하듯 그려나간다. 잘려진 신체, 희미하고도 어둑한 화면 등을 통해 깊이 침참된 내면을 드러낸다.

최원규 작가는 설치, 미디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작품을 제작한다. 망각되어가는 삶의 흔적들을 추적하듯, 실제 작가가 수집하는 이야기와 사물들을 설치·미디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각화한 작품을 선보인다.

김희남 작 ‘밖으로의 시간 시리즈’
예술공간 집 문희영 대표는 “이번 선정된 4인의 작가는 각자의 상징성이 뚜렷하다. 회화, 입체, 미디어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들로 각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넛지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작가들의 작품 세계가 더 널리 알려질 수 있기를 바라며, 나아가 지역 미술현장이 더 다채로워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예술공간 집은 지난 2022년부터 ‘넛지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넛지(nudge)’는 경제용어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 ‘주위를 환기시키다’는 뜻이다. 각 작가의 작품세계에 부드러운 개입을 시도해 이들의 작품세계가 더욱 확장되고, 나아가 지역 작가들의 왕성한 활동을 조금씩 유도해 가고자 기획됐다.

워크숍 참여 문의는 전화(062-233-3342)로 하면 된다.
최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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