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김태형이 최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이번 시즌 각오를 다지고 있다. 조혜원 기자 |
KIA 타이거즈 신인 투수 김태형(19)이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받으며 1군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교류전에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총 65개의 공을 던지며 1실점으로 호투했다.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은 김태형은 덕수고 시절부터 고교 최고 수준의 직구를 던지는 우완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스프링캠프에 포함돼 예비 선발 자원으로 주목받았고 퓨처스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프로 적응은 쉽지 않았다. 시즌 초반 6경기에서는 4패 평균자책점 13.50으로 고전했다. 22이닝 동안 45피안타를 맞기도 했고 피안타율은 무려 0.411에 달했다. 고교 시절에는 위력적인 공으로 타자를 윽박지르며 손쉽게 이닝을 쌓았지만 프로에서는 ‘1이닝조차 힘겹다’는 것을 뼈저리게 실감했다는 것이 김태형의 설명이다.
그는 “고등학교 때는 내가 던지면 타자들이 못 치고 순식간에 5이닝씩 던졌다”면서 “그런데 프로는 다르다. 1이닝 1이닝이 정말 어렵고 타자들 컨택 능력도 좋고 볼도 안 고른다. 정면승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끝까지 로테이션을 소화한 덕에 전환점이 찾아왔다. 지난달 17일 고양과의 퓨처스리그 더블헤더 1차전에서 4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
김태형은 “예전에는 공을 스트라이크존에 넣는 데만 집중했다. 타자랑 싸운다는 느낌이 없었는데 이제는 포수 리드에 맡기고, 자신 있게 던지려고 한다”며 “마운드에 오를 때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자’는 생각으로 임한다. 조금씩 좋아지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소프트뱅크전에서 처음으로 5이닝을 던졌다. 손가락 물집 때문에 더 오래 던지지 못해 아쉽지만 다음 경기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