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금호타이어 정상화 상생의 지혜 모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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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금호타이어 정상화 상생의 지혜 모아야

지난달 17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지 보름이 지났다. 금호타이어 화재는 금호타이어 종사자들뿐 아니라 지역민에게도 충격과 안타까움을 안긴 불행한 일이다. 다행히 사망사고 등 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제2공장이 불에 타고, 화재로 인한 연기 등으로 인근 주민 수백 명이 대피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경제적 손실도 크다. 회사 근로자의 어려움은 말할 것도 없이 인근 주민과 광주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올 광주지역 실질경제성장률이 0.32% 하락할 것이란 분석이 나올 정도다.

이번 화재의 원인을 밝혀내는 것은 재발 방지를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주민들의 피해를 보상하는 일도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그리고 이 모든 책임의 중심에는 금호타이어가 있다. 금호타이어 역시 이를 회피하지 않고 있다. 화재 발생 이후 경영진은 머리 숙여 사과했고, 지금은 화재 원인을 밝혀내고 피해 복구와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금호타이어를 비판하지만, 이제는 복구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물론 이 역시 일차적으로 금호타이어의 몫이다.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하되 종사자 누구 한 사람도 불안해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아울러 특별재난 지역 선포나 고용위기 지역 지정 등 범정부 차원의 지원도 절실하다. 지자체와 시민단체, 지역민도 힘을 보태야 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지나치게 회사를 비난하거나, 중구난방식 해법을 제시하고 강요하는 일 등은 자제해야 한다. 정상화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는 지역의 중견기업이자, 반세기가 넘게 지역 경제와 산업 발전에 이바지해 온 대표적인 향토기업이다. 그동안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많이 했다. 연말이면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한 봉사활동을 20년 넘게 계속해오고 있다. 매월 급여에서 작은 정성을 모아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후원하는 일도 25년째 하고 있다. 수혜를 입은 어르신만도 누적 1만여 명이 넘는다. 초록우산과 함께 아동들을 돕는 일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광주시민의 가장 큰 자랑 중의 하나는 대동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다. 모두가 상생의 지혜를 모으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이 신속하게 피해를 복구하고 정상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완벽하고 빠른 정상화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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