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나주·영산포 홍어·한우 축제 성공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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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나주·영산포 홍어·한우 축제 성공의 교훈

최근 영산강 둔치체육공원 일원에서 열린 제21회 나주·영산포 홍어·한우 축제에 13만5,000여 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한다. 지역 축제의 좋은 성공 사례다.

나주·영산포 홍어·한우 축제는 나주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 음식문화 축제로 처음에는 600년 전통을 가진 숙성 홍어를 주제로 출발했으나 올해부터는 여기에 나주 한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홍어·한우 축제로 이름을 바꾸고 새롭게 단장했다. 기존의 홍어 축제로도 충분히 성공했지만, 윤병태 시장이 이에 안주하지 않고 발전적인 변화를 모색하면서 더 큰 성과를 냈다.

남도의 대표 먹거리인 숙성 홍어와 한우가 함께 식탁에 오르면서 풍성한 먹거리를 선사하고 숙성 홍어와 궁합이 좋은 남도 막걸리 10여 종을 함께 맛볼 수 있는 전시 부스와 시음 부스를 운영한 것 등이 관광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숙성 홍어와 한우를 각각 30%와 50%씩 할인된 가격으로 현장 판매한 것도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이와 함께 영산강 변을 수놓은 14만㎡ 규모의 양귀비 단지와 시너지효과를 통해 맛과 멋이 어우러진 무대를 마련한 것도 주효했다.

숙성 홍어는 호불호가 있긴 하지만, 강렬한 풍미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남도의 대표 음식 중 하나다. 부드러운 육즙이 가득한 나주 한우는 입안에서 녹는 듯한 맛으로 남녀노소 모두의 사랑을 받는다. 여기에 현장 부스 상인들은 바가지요금 근절에 동참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했고, 영산포 '홍어의 거리' 상인들도 축제 기간 중 방문객들에게 25% 싸게 홍어를 팔았다. 영산강 수변 무대에서는 라이브 가요 쇼, 지역 예술단 공연 등 흥겨운 무대가 펼쳐져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홍어 경매, 홍어 썰기, 홍어 탑 쌓기 등을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었다. 성공할 수밖에 없는 요소를 두루 갖춘 것이다.

나주·영산포 홍어·한우 축제는 지역 축제가 어떻게 해야 성공하는지를 보여준 모범 사례다. 수많은 지역 축제가 성공하지 못하고 예산만 낭비하는 경우가 허다한 현실에서는 더욱 그렇다. 좋은 콘텐츠와 함께 축제를 개최한 시민과 지자체가 '관광객이 왕'이라는 마음으로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현장 상인과 주변 상인이 자발적으로 바가지요금을 근절한 것 등이 성공 비결이다. 축제의 주인공은 관광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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