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성군이 ‘보성 전통차 농업시스템’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10월까지 전통차 만들기 체험관광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제48회 보성다향대축제에 참여한 관광객들의 차 만들기 체험 모습. 보성군 제공 |
보성군은 전통차 농업시스템을 관광 자원으로 개발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체험관광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차박물관, 가막재다원 등 관내 22개 지정 체험장에서 진행되며, 방문객들은 직접 전통차 만들기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보성군은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열린 제48회 보성다향대축제 기간에 체험 관광객 500여명을 모집했다. 하반기에는 10월에 열리는 열선루축제와 연계해 단체 관광객 유치를 이어갈 계획이다. 보성군은 이를 통해 사업 성과를 공유하고, 전통농업유산을 활용한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을 적극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제11호로 지정된 ‘보성 전통차 농업시스템’은 경사지 등고선에 따라 간격과 수평을 맞추는 계단형 차밭 조성 기술과 경관은 중요농업유산으로 평가를 받았다. 보성은 전국 차 재배면적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고려시대부터 차를 공납하는 다소가 설치됐다는 기록은 세종실록지리지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보성의 등고선식 계단형 차밭은 곡괭이·삽으로 면을 고르고 새끼줄로 등고선에 맞게 수평을 유지하며 폭 2m 간격으로 층층이 조성, 과학적이고 견고하다. 바다 물결을 형상화한 듯 굽이를 이루는 계단형 차밭 경관은 지난 2013년 미국 CNN의 ‘세계의 놀라운 풍경 31’에 선정되기도 했다.
보성군은 20인 이상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1인당 2만원 상당의 차 만들기 체험비 또는 차량 임차료 중 하나를 지원하고 있다.
참여를 희망하는 단체는 전남도 관광협회에서 사전 신청할 수 있으며, 일정과 세부 프로그램, 운영 체험장 등을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보성군 관계자는 “보성의 전통차는 단순한 음료가 아닌 세대를 거쳐 전승돼 온 농업문화유산이자 지역 정체성의 상징이다”며 “체험 지원을 통해 더 많은 관광객이 보성을 찾고, 전통차의 가치가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종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