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23년 광주시 동구 충장로의 한 거리에 서로 약 15m 거리를 두고 커피음료점 세 곳이 들어서 있는 모습. |
일부 업종 포화상태에 소비까지 감소해 카페 수는 올해 첫 하락세로 전환했고 음식점·주점, 도·소매 업종까지 급감하는 등 자영업자들에게 줄폐업 경고등이 켜졌다.
25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TASIS) 100대 생활업종 사업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광주 소재 커피음료점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곳 줄어든 2,746개로 집계됐다.
카페는 현대인들의 커피 소비량 증가와 함께 코로나19 당시 설 자리를 잃은 근로자들이 창업에 나섰던 대표 업종이다. 대표적인 불황형 창업 업종으로 손꼽힌다.
커피음료점은 지난 2023년 2,664개, 2024년 2751개 등 급격이 늘었으나 사업자 간 과당경쟁 등으로 올해 처음으로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먹거리를 판매하는 요식업계도 전반적으로 위축된 모습이다. 치킨·피자·햄버거 등을 판매하는 등 패스트푸드점은 1,427개에서 올해 1,413개로 줄었고 점포가 가장 많은 한식음식점은 173개 감소해 1만 710곳이 남았다.
중식·기타외국 음식점 점포 감소율은 각각 4.9%(-28곳)·5.3%(-28곳)다. 기타음식점은 673개에서 13.6% 줄어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제과점은 10곳, 분식점은 74곳 줄어 1,419개만 운영중이다.
회식 문화 변화 등 음주 감소 영향에 호프 주점은 1,646곳에서 1,508개로 감소했고 간이주점은 114곳에서 12개 줄었다.
부동산 불황에 부동산 중개업은 지난해 4,717개에서 무려 203개 급감했다.
대표적인 자영업 창업 업종으로 꼽히는 편의점마저 1,354곳에서 1,328곳으로 감소했다.
이외에도 △식료품가게(1,396곳→1,330곳) △신발가게(181곳→165곳) △옷가게(2,865곳→2,752곳) △슈퍼마켓(760곳→743곳) △생선가게(364곳→356곳) △건강보조식품가게(660곳→603곳) △화장품가게(1,236곳→1,171곳) 등 도·소매업종에서 줄폐업 현상을 보였다.
이같은 현상은 은퇴 이후 직업 전문성을 살리기 어려운 고령층이 치킨집·식당·편의점 등 각종 자영업에 뛰어들었으나 시장 포화에 내수 침체 영향을 받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팬데믹 이후 배달 서비스가 보편화한 가운데 플랫폼 업체 비용이 자영업자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신용데이터(KCD)의 ‘2025년 1분기 소상공인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소상공인 사업장당 매출 평균은 1년 전보다 0.72% 감소한 약 4,179만원으로 집계됐다.
술집(-11.1%)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줄었고 분식(-7.7%), 제과점·디저트(-4.9%), 패스트푸드(-4.7%), 카페(-3.2%) 등도 일제히 매출 하락세다.
올해 들어 정부에 폐업 지원금을 신청한 자영업자는 급증했다. 1분기 원스톱폐업지원 신청 건수는 2만 3,785건으로 전년 같은 분기보다 64.2% 늘었다. 홍승현 기자
홍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