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후보는 '빛의 혁명'이란 상징성을 띤 광화문 광장에서 첫 유세를 시작했다. 빛의 혁명은 12·3 비상계엄 이후의 내란 극복 과정을 지칭한다. 내란에 멍든 대한민국을 치유하고 '진짜 대한민국'을 만드는 선거임을 선포하기 위해서다. 한밤중 희대의 후보교체 파동으로 홍역을 치른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부산에서 첫 유세를 시작했다. 당내 경선과 단일화 과정에서 분열된 안방 민심을 잡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여수 국가산단에서 출정식을 열고 선거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다른 4명의 후보들 역시 민심을 얻기 위한 발걸음을 시작했다.
이제 막 공식선거운동에 돌입한 6·3 대선의 초반 판세는 그동안의 대선 판세와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가 다른 후보들보다 오차범위를 넘어 앞서고 있다. 거대 양당이 치열하게 격돌하던 그동안의 '양강 구도'와는 달리 '1강 1중 1약' 현상이 뚜렷하다. 이번 대선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불법·위헌적인 비상계엄으로 파면됨으로써 치러지는 선거이기 때문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다만, 이는 현재의 시점일 뿐이고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이 있듯이 판도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따라서 이번 대선에서 유권자가 주목해서 살펴야 할 지점은 현재의 판세가 아니라, 과연 어떤 후보가 위기의 대한민국을 이끌고 경제와 민생을 살리고 국민통합을 이뤄낼 수 있는 적임자인가를 판단하는 것이다. 특히 직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죄 혐의로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치러지는 대선인 만큼 그동안의 불의를 끝내고 정의를 바로 세울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가 판단하는 것이 더없이 중요하다.
다시 한번 강조하건대 각 정당과 주요 대선 후보들은 이전투구의 네거티브 경쟁이 아닌, 선의의 정책 대결을 벌이고 유권자들은 반드시 투표장에 나가야 한다.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극심한 혼란을 끝내고 새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것은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다. 이번 대선이 그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