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7시간 만에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 중지 … “안전 우려”

공수처, 7시간 만에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 중지 … “안전 우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던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진입했던 공수처 수사관들이 철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저희 집행 인원 보다 경호처 인원이 휠씬 많았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3일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으나 경호처의 강력한 저항에 막혀 7시간에 무산됐다.

공수처는 이날 출입기자단에 “계속된 대치 상황으로 사실상 체포영장 집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집행 저지로 인한 현장 인원들 안전이 우려돼 오후 1시 30분께 집행을 중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조치는 검토 후 결정할 예정이다”면서 “법에 의한 절차에 응하지 않은 피의자의 태도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공수처 수사팀은 이날 6시 14분께 정부과천청사에서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출발했다. 이후 7시 20분께 서울 한남동 관저에 도착해 차량에 대기하다가 오전 8시 2분께 정문 바리케이드가 열리자 안으로 진입했다.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투입된 인원은 공수처 30명, 경찰 특수단 120명 등 150명이다.

이중 관내에 진입한 인원은 공수처 30명, 경찰 50명으로 남은 경찰관 70명은 관저 밖에서 대기하다 일부 추가 투입되기도 했다. 경찰은 또 관저 인근 질서 유지 등을 위해 기동대 45개 부대 2,700여 명도 배치했다.

경호처의 1,2차 저지선을 뚫고 관저 앞까지 진출한 공수처 수사팀은 박종준 경호처장에게 체포영장 및 수색영장을 제시했으나, 박 처장은 경호법 등을 근거로 들며 응하지 않았다.

결국 공수처는 과천 출발 7시간만에 체포영장 집행중단을 선언하고 영장집행팀을 관저에서 철수시켰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 검거에 실패한 상황에 대해 “크고 작은 몸싸움이 있었다”며 “저희 집행 인원보다 경호처 인원이 훨씬 많았다”고 밝혔다.

공수처 관계자는 “관저 200미터 이내까지 접근했고 그 상황에서는 일단 버스나 승용차 등에서 10대 이상이 막은 상태였다”며 “그 상황에서 경호처 직원 등 200여 명이 겹겹이 벽을 쌓고 있어서 들어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호부대가 막아선 사유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경호처에서 지휘하는 군인들인데 처음 버스가 막아선 상황부터 군인들이 계속 있었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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