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글로벌모터스 전직원이 지난 4월 ‘성공적 전기차 양산 D-100 결의대회’에서 성공적인 양산을 다짐하고 있다. |
특히 오는 7월 예정된 ‘캐스퍼 전기차’는 양산 준비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동급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탄탄대로만 달릴 것 같던 GGM. 하지만 최근 회사 내 노조 설립에 이어 일부가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가입하면서 이같은 계획이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설립 취지를 살려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나갈 것인지, 위기에 봉착할 것인지 갈림길에 서 있는 형국이다.
이에 본보는 창간 35주년을 맞아 GGM의 설립 배경과 노조리스크 사태를 되짚어 보고 미래 전망, 발전 과제 등을 점검해본다. <편집자 주>
●설립 배경, 초심으로 돌아가라
광주글로벌모터스는 광주의 젊은이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주자는 취지로 출범했다. 2014년 윤장현 시장때 논의가 시작돼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되면서 본격 추진됐다. 이후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2019년 1월 30일 노사민정 대타협으로 노사 상생발전 협정서가 의결되면서 탄력이 붙었다.
노사 상생발전 협정서는 적정 임금과 적정 노동, 소통 투명 경영 등 기업의 핵심 가치와 기준을 담았다. 전체 근로자 평균 초봉을 주 44시간 기준 3,500만원, 주거 지원이나 통근 버스 지원, 직장 어린이집 지원 등 공동복지를 높이는 내용도 포함됐다.
특히 35만 대 생산 때까지는 상생협의회를 통해 모든 문제를 논의하고 의결하는 등 ‘상생’의 대원칙을 명시했다. 35만 대는 새로 설립된 광주형 일자리 기업이 최소한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시점을 반영한 것이다.
노사 상생발전 협정서가 의결되면서 비로소 GGM 대한 신뢰가 생겨난 뒤 다음날인 31일 광주시와 현대자동차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문재인 대통령까지 참석하면서 광주시민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에게 상생발전 협정서 준수를 통해 ‘광주에 노사가 서로 상생하는 광주형 일자리 기업을 설립하고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약속으로 받아들여졌다.
이후 광주 그린카진흥원, 현대자동차, 광주은행 등 금융권과 지역 기업 등이 참석해 합작법인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9월 15일 마침내 법인이 설립되면서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출범했다. ‘노사 상생발전 협정서’가 회사 설립의 근간이자 존립 근거였다.
●성과·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이바지
전국 최초의 상생형 일자리 기업이자 광주형 일자리 기업답게 지역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 왔다.
현재 650여 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GGM은 전기차 생산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2교대 근무체제가 확립되면 본사 기준 1,000여 명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자리 창출은 눈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도 기여도가 크다. 취업난에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젊은이들에게 고향에서도 좋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게 했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또한 부품 등 지역 업체에게 공장 건설 과정에서부터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등 동반 성장을 실천했다.
GGM이 10만 대, 20만 대를 생산하는 자동차 생산 전문기업으로 더 크게 발전하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 경제 발전에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는 등 잠재적 효과도 매우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광주글로벌모터스 직원들이 캐스퍼 조립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캐스퍼 전기차, 세계로 달릴 ‘준비 완료’
GGM은 지난해 전기차 생산 기반시설을 갖춘 뒤 올 2월부터 시험생산에 돌입, 현재는 1, 2단계와 마지막 3단계 시험생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세계 시장에서 질주할 날만 기다리는 중이다.
7월 양산 예정인 캐스퍼 EV는 기존 캐스퍼보다 전장이 길어지고 넉넉한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확보함으로써 동급 최강의 경쟁력을 갖춘 것을 자랑한다.
SUV의 단단한 이미지와 넓어진 실내 공간, 고급 차 수준의 안전 편의 사양 등도 장점으로 꼽힌다. 국내는 물론 유럽 일본 등 54개국에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해외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특히 전기차 생산은 GGM이 최고 품질의 자동차 생산 능력이 있다는 것을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 증명하는 기회가 되고 앞으로 세계 최고의 자동차 생산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노사 상생발전 협정서 준수가 미래 보장
광주글로벌모터스의 전기차 생산 준비가 완벽하게 진행되고 시장의 기대감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과 달리 최근 발생한 ‘노조 리스크’는 지역 사회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임금이나 공동복지 부분에서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왜곡까지 하면서 GGM 성장을 가로막는 최대 위협 요소로 손꼽힌다.
실제 노조 측에서는 신입사원 평균 연봉 2,940만 원, 공동복지 약속 미이행 등을 주장했지만 GGM이 공개한 임금 구조는 이를 크게 상회했다.
공동복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주장도 주거 지원비를 포함해 출퇴근 버스 지원, 공동 어린이집 운영, 문화바우처 지급, 건강검진 지원 등 1인당 연간 350만 원을 넘게 지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노조는 노사상생발전 협정서, 부속합의서 어디에도 무노조·무파업 문구는 없고 ‘노동법에 보장된 정당한 권리 행사’라고 정당성을 주장한다.
작업장 내 안전을 위해 휴대폰을 일정 장소에 두게 하는 것이 ‘인권 유린’이라는 의견도 공감이 어렵다.
지역 경제계 인사들은 GGM 성장의 가장 큰 요소로 ‘사회적 약속 이행’을 손꼽는다. 노사 상생발전 협정서를 준수하는 것은 광주글로벌모터스 모든 임직원이 입사 때부터 스스로 한 약속일뿐만 아니라 광주시민과 국민에게 한 약속이라는 점에서 이를 파기하는 것은 어떠한 명분을 내세워도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다.
자동차는 제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일자리를 책임지고 있다. 광주를 넘어 국가 핵심 산업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미래 먹거리로 손꼽히고 전·후방 산업까지 따지면 파급효과는 더 커진다.
최근 중국산 전기차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무서운 기세로 한국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무엇보다 힘을 합쳐 이런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상황, GGM 노사가 조속한 타협을 이뤄내길 바라는 시선이 많은 이유다.
‘상생형 일자리’ 이름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여기에는 안정적인 노사관계 구축이 핵심이다.
![]() 윤몽현 광주글로벌모터스 대표이사. |
■ “경이로운 경쟁력 갖춘 ‘모범적인 GGM’ 만들겠다”
-어느덧 취임 200여일이 지났다. 소회는.
△ 지난해 12월 7일 취임하면서 상생 협력적인 기업문화의 완전 정착, 무결점 품질 확보, 경영 시스템 혁신을 통해 경이로운 경쟁력을 갖춘 모범적인 GGM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그동안 현장은 물론 대표이사실에서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기술직 사원들과 매일 매일 직접 소통 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개선할 점은 빠르게 개선하고 경영에 반영할 부분은 반영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자부한다. ‘200일을 한결같이 직원들과 함께했다’고 한 문장 설명이 가능하다.
- 캐스퍼 EV 양산이 GGM에 미칠 영향은.
△전기차 생산은 우리 회사에 더할 나위 없는 기회다. 캐스퍼가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는 의미는 GGM 생산량 증가와 생산 차종의 다변화, 일자리 확대 등은 물론 자동차 생산 전문기업으로서 위상을 확실하게 다지는 결정적 찬스가 될 것이다.
-광주시, 현대차와 긴밀한 협력이 필요할 것 같은데.
△광주시나 현대자동차와의 관계는 매우 긴밀하면서도 협조적이라고 할 수 있다. 강기정 시장이 취임한 뒤 광주시는 2년 동안 주거 지원비를 대폭 늘리는 등 공동복지 향상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대차 역시 최선을 다해 협조해주고 있다. 우리가 약속을 지키면서 품질 좋은 자동차를 생산해낸다면 앞으로 더욱 긴밀한 협조가 이뤄질 것이고 우리 회사는 또 획기적인 발전의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GGM이 광주시나 현대자동차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발전과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겠다.
-노조리스크에 우려의 시선이 많다.
△모든 것은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무결점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생산해야 하고 기업의 신뢰라는 부분에서는 회사 출범 당시 약속했던 ‘노사 상생발전 협정서’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
우리는 이미 최고 품질을 확보하고 있지만, 상생이 무너지면 신뢰도 무너진다. 신뢰가 없는 기업은 미래가 없다. 상생발전 협정서를 준수하는 것이 GGM의 밝은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
우리 회사는 광주에 좋은 일자리를 만들자는 취지를 갖고 노사민정의 대타협으로 출범했다. GGM 설립과 존속의 근간이 모두 들어있는 ‘노사 상생발전 협정서’ 준수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는 광주시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고 시민의 염원을 담아 탄생한 GGM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길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GGM이 성공해야만 우리 지역 젊은이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 나아가 기업도시 광주의 미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노사 모두가 약속을 지키고 신뢰할 수 있는 GGM이 ‘기업 하기 좋은 도시 광주’의 마중물이 될 것이다. 홍승현 기자
홍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