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인재개발원 동구점 전경. |
광주를 포함해 여러 지역들이 ‘AI 도시’를 목표로 삼았지만 지방은 인재 육성 기관 부족 및 청년 유출에 골머리를 앓는 실정이다.
호남 대표 AI 인재 양성 기관인 스마트인재개발원은 이같은 문제를 최전선에서 해결하고 있다.
기업수요를 반영한 실무형 인재 양성에 주력하면서 진정한 ICT 인재 양성의 허브를 구축해 호남권 4차산업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겠다는 구상이다.
본보는 창간 35주년을 맞아 지역 AI 인재 양성의 산실로 자리잡은 스마트인재개발원의 설립 배경, 운영 과정, 성과 등을 소개한다.
●디지털·신기술 분야 역량 강화
스마트인재개발원의 가장 큰 역할과 비전은 ‘지역 정주형 인재 양성’이다. 대학에서 실력 있는 학생들이 지역에 남지 않고 서울·수도권으로 유출되는 현상을 해결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인재개발원은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디지털·신기술 분야의 역량강화를 목적으로 수업이 이뤄진다. 기업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실무인재 양성을 위해 진행되는 고용노동부의 K-Digital Training, 산업구조변화대응 등 특화훈련,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채용연계형 SW전문인재양성사업 등을 운영중이다.
과정마다 차이는 있지만 인재 육성에는 과목당 평균 1,000시간, 하루 8시간씩 6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 중에서도 탁월한 AI 관련 기술 및 산업 동향을 소개하는 무료 공개 강의인 ‘원데이 클래스’는 부담없이 AI의 본질을 체험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특히 스마트인재개발원은 ‘젊은 피’를 강조한다. 현재 60여 명의 내부 강사와 운영진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중 간부를 제외한 팀장 등 실무 연구원의 평균 연령은 약 30세다. 교육생 또래의 열정 넘치는 젊은 교사들이 눈높이 교육을 시행하고 연구원의 꾸준한 실력과 교사로서의 태도, 가치 향상을 위해 대학원 진학 등 다양한 지원제도도 운용중이다.
아울러 모든 교육과정은 전액 정부 지원으로 교육비가 전혀 들지 않는다. 교재 및 실습 재료비도 무료다. 오히려 선발된 교육생은 중식비 및 교통비로 월 30만원 정도 훈련장려금을 받을 수 있다. 어렵게만 느낀 SW를 쉽고 재밌게 공부하면서 혼자 외롭지 않게 짝꿍이나 팀원끼리 협업하는 시스템도 제공하고 있다. 25명의 각 반을 전담하는 담임을 둬 단 한 명의 중도 포기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밀착 지도 중이다.
● 전국 5대 우수 훈련기관 ‘우뚝’
스마트인재개발원은 연간 1,500명의 수료생 배출, 수료율 90% 이상 등 성과를 자랑하며 최근 전국 5개 우수 훈련기관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표 AI 교육기관으로 이름이 알려지자 경쟁률은 교육정원 대비 약 1.5:1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호남권 학생들이 70%를 차지하면서 지방의 청년 인재 유출을 막는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스마트인재개발원 교육생들의 상당수는 성공 취업을 위해, 또는 자존감 있는 직업을 위해서 찾아온 만큼 취업역량 강화를 위해 자소서·이력서는 물론이고 포트폴리오 특강도 준비돼 있다. 1인 1개 자격증 취득, 공모전, 경진대회 참여 등 취업역량 강화와 의지를 고취시키는 프로그램도 운영중이다.
●‘스마트인재 개발원=취업 성공’ 공식
스마트인재개발원 수료생의 평균 취업률은 80%에 달한다. 지난 2022년에는 100%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곳의 모든 교육생은 취업을 목표로 한다. 취업을 위한 과정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기본 실력이 천차만별이고 의지와 의욕이 서로 다른 교육생을 최종 목표인 취업으로 이끄는 데는 노하우가 있다.
면접 때부터 학습과 취업에 대한 의지를 평가하며 1차 선발자를 대상으로 기초프로그래밍을 사전 학습할 수 있도록 과제 및 예습을 수행하게 한 뒤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교육과정을 기업수요에 맞게 개발하는 것도 취업률 증가 핵심이다. 기업이 원하는 커리큘럼에 세 번의 프로젝트 수행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 최종 기업 멘토와 매칭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프로젝트 아이디어를 정의 후 지금까지 배웠던 모든 기술을 활용해 실전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최종결과물은 성과발표회에서 많은 기업인이 심사 및 참관하는 가운데 발표하고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한다.
취업 지원센터를 별도 기구로 둬 다양한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있으며 기업연계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팀들이 다양한 공모전이나 아이디어 대회에서 우수한 결과를 거두고 특허출원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과거 코로나19로 전원 등원이 어려웠을 때는 자체 개발한 실시간 양방향 원격시스템 ‘미러링 시스템(MS)’을 활용해 큰 어려움 없이 운영을 이어갔다. 이러한 차별성이 높은 수료율이나 취업률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로 손꼽힌다.
![]()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K-Digital Training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스마트인재개발원 빅데이터분석서비스 개발자과정(23회차)과 인공지능융합서비스 과정(17, 18회차)을 밟은 63명의 수강생들이 지난 20일 6개월간의 교육을 마친 뒤 최종 프로젝트전시 및 발표회를 가졌다. 수료생들은 AI 4차산업기업에 취업하게 된다. /스마트인재개발원 제공 |
스마트인재개발원은 최근 광주빌딩을 교육시설로 리모델링했다. 광주빌딩은 8개층 건물로 2층부터 8층까지 강의시설 및 교육지원 시설이 들어선다. 교육강사 6개팀과 지원인력 등 40여 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K-Digital 과정을 비롯해 기업멤버십 SW, 산업구조변화대응특화훈련 등 10개 과정 교육이 진행된다.
특히 LG전자가 뛰어난 커리큘럼으로 SW인력을 양성하는 ‘LG전자 DX SCHOOL’도 광주빌딩에 입점한다. 현재 디엑스 스쿨 1기가 운영중인데 LG전자가 사업·고객·디지털 경험 프로그램을 제공, 디지털 역량을 갖춘 인재 90명을 육성할 예정이다. 과정을 수료하면 LG전자 채용가산점, 수료증 등 여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광주빌딩은 접근성도 용이해 청년들의 교육기회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인재개발원은 광주빌딩 동구점 외에도 남구점(송하동 CGI센터), 서울 서초점, 전남 순천점, 목포점 등을 운영중이다.
올해 운영하는 사업은 인공지능사관학교 10개반을 비롯해 고용노동부 K-Digital Training 21개 과정, 산업구조변화대응 등 특화훈련 10개 과정,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채용연계형 SW캠프 5개 과정 등이다. 이를 통해 1,300여명의 SW인력이 양성될 계획이다.
![]() 차준섭 스마트인재개발원 이사장 |
■ “인공지능·빅데이터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최선”
-스마트인재개발원 설립 배경이 궁금하다.
△과거 ICT 분야 학술단체는 대부분 서울 등 수도권과 부산, 대전 등지에 소재해 있었다. 차준섭 스마트인재개발원 이사장은 지난 2010년 수도권 학술단체 호남지역 지회 역할을 주로 담당하고 있던 정보기술(IT)·소프트웨어(SW) 분야 교수들과 연합학술대회를 다녀오면서 호남지역에도 명실상부한 학술단체를 만들자고 의기투합했다. 이후 차 이사장은 후배 교수들의 권유로 준비위원장을 맡아 2011년 11월 한국스마트미디어학회를 설립했다.
초창기부터 연 2회 국내 학술대회 및 국제학술대회를 빠짐없이 개최했고, 연 4회 논문지를 발간해 설립 3년 만에 한국연구재단 등재지로서 인정받았다. 재정지원 없이 연회비를 내는 일반 및 산업체 회원들의 회비만으로 학회를 운영하는데 난항을 겪기도 했다.
대학에서 경험과 노하우가 있는 IT·SW 전문 인력 양성에 대한 계획을 세웠고 2014년에 학회 부설 인력양성센터를 설립해 정부 부처 ‘SW 채용 연수 과정’을 처음 운영했다. 학회 내에서 인력양성 전문기관으로는 운영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2016년 별도 법인으로 분리, 스마트인재개발원이 설립됐다.
-대학 4년 교육과정 내 마치기 어렵다고 알려진 과목이 많다. 스마트인재개발원이 단시간에 인재를 육성하는 노하우가 있을까.
△스마트인재개발원의 연구개발부는 매분기마다 새로운 커리큘럼을 연구하며, 선진국의 교육과정도 참고해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실무 기반 실습, 프로젝트 위주 수업을 진행하며 교육생 또래 교사로 눈높이 교육을 시행한다는 장점이있다. 파트너십과 팀워크를 만들어 윈윈할 수 있는 분위기도 조성하려고 한다.
-최근 베스트 직업훈련기관으로도 선정됐는데.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직업능력심사평가원에서 지정하는 ‘2024 베스트 직업훈련기관(BHA)에 호남권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
‘4차산업 선도 인재 육성 커리큘럼’과 ‘강사 역량 강화를 위한 창의적 프로그램 운영’, ‘지역 맞춤형 홍보 전략을 통한 최고의 모집률’ 등 기관의 특화 및 우수사례 등 지역 청년들의 IT 역량 강화와 취업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온 점을 높게 평가받아 베스트 직업훈련기관으로 선정됨에 따라 스마트인재개발원은 자체 성과지표 설정 및 자율점검을 통한 훈련개선, 다양한 직업훈련 사업참여를 통한 훈련시장 선도, 직업훈련기관 역량강화 지원, 정부 파트너십 및 사회공헌 참여 등을 목표로 BHA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AI 도시’를 표방하는 광주시와 협업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가 AI 기업을 대거 유치하고 있는데 매우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관건은 이들 기업의 인력난을 해결하는 것이다.
광주지역 여러 기관이 AI 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완벽하게 기업의 구인난을 해결하지 못하는 것 같다. 하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다.
전남대·광주과학기술원 등이 석사급 이상의 전문 인력 양성에 본격 돌입하고 있으며 우리도 기업 눈높이에 맞는 융합인재를 양성해 배출하면 구직과 구인의 미스 매칭을 잘 해결할 수 있으리라 본다. 광주지역에 정주하면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인재를 많이 배출하겠다.
-끝으로 하고싶은 말
△광주를 거점으로 시작해 서울, 순천, 목포에 캠퍼스를 운영 중이다. 앞으로 대구와 부산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은 학력, 나이,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시대를 열고 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홍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