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대선 시인 |
시적 사유의 깊이와 시적 구성, 상상력의 폭과 넓이에 중점을 두고 살펴보았다. 그중에 ‘광합성 야구’, ‘서부 우회도로’, ‘기억제본공장’, ‘등등’이 군계일학처럼 눈에 들어왔다.
‘광합성 야구’는 아버지의 서사를 ‘오렌지’와 연결한 참신성이, ‘서부우회도로’는 ‘누룽지 냄새’로 그려낸 그리움의 풍경이, ‘기억제본공장’은 책을 제본하듯 기억을 제본해 나가는 상상력이, ‘등등’은 “수직”을 기대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로 표현한 점이 참신했다. 엄마의 등도 햇살도 벽도 수직성으로 ‘어린 것’들을 키워낸다는 발상의 능력과 상상력이 돋보였다.
작품들이 일정한 수준에 올라와 있어 선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울림의 폭이 큰 ‘등등’에 손이 갔다. 함께 투고한 작품들에서도 사회적 현상과 문제를 바라보고 새롭게 표현하는 등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었다. 소통의 폭이 큰 점도 믿음이 갔다. 큰 축하를 보낸다. 큰 시인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며 당선되지 못한 분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