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남중 동화작가 |
다양한 작품을 읽는 재미가 있었지만 뜻밖에 자기 작품의 장점을 못 보는 경우가 종종 있어 아쉬웠다. 주저 없이 세 작품을 본심에 올렸는데 저마다 장점이 뚜렷한 작품들이다.
<내 이름을 불러줘>는 따돌림 당하는 친구를 위해 일어서는 소녀를 그렸는데 5.18의 상처를 술로 달래는 할아버지의 사연이 무거워 이야기의 중심이 기울어진 듯 했다.
<나만의 자세로>는 발이 큰 소녀의 이야기인데 소재가 독특하고 장악력도 뛰어나 읽는 재미가 있었다. 다만 같은 왕따 처지이면서도 굴하지 않고 방향을 제시하는 사촌이 혼자일 때와 친구들 사이에 있을 때가 달라 보이는 시차를 해결했으면 좋겠다.
<어색한 전쟁>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며 격리에 들어간 가족들이 서로의 문제를 발견하지만 공통의 문제에 직면해 서로 인정하고 의지하여 극복하는 과정이 유쾌하게 그려졌다. 당대를 급히 반영하려다가 소재에 매몰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은 우리 사회에 지금 필요한 것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솜씨 좋게 동화로 풀어냈다.
장점이 더 많은 <어색한 전쟁>을 당선작으로 선정하며 당선자에게 축하를 보낸다. 다른 응모자분들께도 아픈 만큼 더 많은 동화가 필요한 시대의 부름에 화답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약력
조선대 문예창작학과 겸임교수(전). 2006 올해의 예술상 수상. 『불량한 자전거 여행1,2』, 『나는 바람이다1~11』, 『기찻길 옆 동네』 등 50여권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