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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떨어지는 소리를 들어본 적 있나요
3천여 그루 국내 최대 동백군락지 오동도
300여종 해양생물 이색관람 아쿠아플라넷
백야도·갯가길 여수밤바다, 젊은 낭만 넘실
겨울에도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지 않을 정도로 따뜻한 여수는 ‘물이 좋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고려 왕건이 삼국을 통일한 뒤 “이 지역은 인심이 좋고 여인들이 아름다운데 그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신하들이 “물이 좋아서 인심이 좋고 여인들이 아름답습니다”고 답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왕건이 그런 말을 남긴 지는 알 수는 없지만 물 맑고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하고 있는 여수, 봄바람 부는 여수로 떠나보도록 하죠.
요맘때 남도 어디를 가나 봄기운을 느낄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여수 오동도를 빼놓을 수 없겠죠.
오동도 내에는 동백나무 등 200여 종의 각종 상록수가 하늘을 가릴 정도로 울창하고, 잔디광장 안에는 70여 종의 야생화가 심어진 화단과 기념식수 동산 등이 있어 어린이들의 자연 학습장으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보성 가면 ‘주먹자랑’ 말고 여수 가면 ‘멋자랑’ 하지 말라는 옛말이 떠오르는 여수. 그만큼 문물이 발달한 곳으로 생동감이 넘치는 곳이죠. 그래서 여수는 늘 설렘이 있는 곳인 것 같습니다.
지금 여수에서 맡는 바다 내음엔 봄기운이 가득한데요. 여수의 대표적인 관광지라면 단연 동백꽃으로 유명한 오동도를 빼놓을 수 없죠.
길이 768m라는 긴 방파제를 따라서 들어가면 국내 최대 동백군락지로 3,000여 그루의 동백이 자생하고 있는 오동도의 멋에 반하게 되는데요.
동백꽃은 10월부터 시작해 다음해 3월에 절정을 이루고 피고지기를 거듭한다고 합니다. 한겨울, 봄이 그리운 사람들의 명소로 손꼽히고 있는데요.
햇살을 살짝 비집고 들어오는 나뭇가지 사이 사이에 초록의 싱그러움을 담은 동백잎과 대비되는 붉은 동백꽃이 수줍게 꽃망울을 터트리고, 그 붉은 꽃이 시들지 않고 통째로 떨어져 숲길 곳곳에 흐드러진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죠. 그래서 동백꽃 떨어지는 것을 여인의 눈물과 비유하기도 하는가 봅니다. 그 숲길에 앉아 동백꽃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어본 적 있나요? 이번에 오동도에 가서 꼭 한번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오동도 기슭에는 멋진 해식동굴이 있고, 섬 중앙에 위치한 등대로 가면 전망대에서 여수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있는데요. 이곳도 함께 둘러본다면 오동도의 진맛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물이 맑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뽐내고 있는 여수는 가볼만한 곳들도 많죠?
수많은 볼거리 중 남해의 해양 생태계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여수 아쿠아플라넷으로 주말 나들이 떠나시는 분들이 많죠.
여수 아쿠아플라넷은 기존의 아쿠아리움과는 차별화된 이색적인 관람을 즐길 수 있습니다. 총 300여 종 이상의 해양생물을 관람할 수 있죠. 세계적인 희귀종 흰 돌고래를 비롯해 바이칼 물범, 해룡 등이 투명한 유리창 너머로 남해 바다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신비스러운 해양 생태계를 보여주구요.
특히 아쿠아플라넷의 해저터널은 최고의 포토존이라 할 만큼 절경을 자랑하구요. 수족관 안에서는 사육사들에게 잘 훈련된 동물들의 다양한 공연과 수중 쇼도 이곳의 재미를 더욱 높여주고 있습니다.
여수바다를 더 보고 싶다면 백야도도 좋습니다. 백야대교가 개통돼 여수시내에서 시내버스를 통해 섬까지 들어갈 수 있구요. 관광객과 낚시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곳이 바로 백야도입니다.
여수레일바이크는 국내 최초 4.1km 전 구간 아름다운 해안가를 배경으로 힘들지 않고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봄바람 맞으며 해양레일바이크도 즐기고 포토존으로 좋은 추억을 남길 수도 있어 좋습니다.
여수 밤바다를 즐길 수 있는 갯가길은 2013년부터 시민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조개, 굴, 파래, 미역을 따러 다니던 생태길을 따라 3개 코스, 56km를 조성했습니다.
갯가길의 시작은 여수 밤바다를 느낄 수 있는 7.8km 거리 여수항 순회코스입니다. 여수 밤바다 코스는 제2돌산(거북선)대교 옆 하멜등대가 출발점입니다.
하멜등대에서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진수했던 종포해양공원과 전라좌수영 관아 진남관 앞 이순신광장까지 구도심을 따라 걷는 젊음의 거리입니다.
이어 여수여객터미널과 남산공원을 거쳐 돌산대교에 다다르면 코스 절반을 완주한 셈이구요. 돌산대교에서 돌산공원과 진두해안길을 지나 제2돌산대교를 통과하면 다시 하멜등대가 나옵니다. 하멜등대에서 구도심 반대편으로 1km가량을 가다보면 동백이 붉은 꽃망울을 터뜨린 오동도를 만날 수 있구요. 오동도 바로 옆에는 2012년 세계의 축제가 열렸던 여수엑스포장이 자리하고 있죠.
갯가길 1-2코스는 돌산공원∼무슬목 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해안선 22.9km 구간이구요.
갯가길 2코스는 무슬목 해수욕장에서 계동∼두문포∼방죽포 해수욕장까지 17km 구간입니다. 2코스는 수평선과 작은 섬들을 벗삼아 5시간 동안 걸을 수 있구요. 이국적인 등대와 소나무를 병풍처럼 두른 해수욕장, 몽돌해안 등의 비경이 함께 하죠.
3코스는 돌산읍 방죽포 해수욕장에서 해돋이 명소 향일암까지 8km로 힐링코스입니다. 바다와 산을 동시에 접할 수 있고, 갯벌과 숲길을 마주하며 바닷가 사람들이 만들어 온 생활 문화도 체험할 수 있는 곳. 최근 떠오르는 여수 여행의 필수코스가 되고 있는 갯가길은 여수시민들의 재능기부로 만들어 졌다고 하니 꼭 한번 다녀봐야겠죠?
정수정 <내고향TV 남도방송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