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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윽한 차향 가득 보성여행>
차밭 입구 아름드리 삼나무길 인상적
제주도 제외 내륙 최대 규모 차 재배
고운 은빛모래 펼쳐진 율포해수욕장
전국 유일 녹차해수탕서 ‘피로 회복’
설 연휴를 보내고 바쁜 한 주를 보낸 분들이 많을 텐데요. 설 연휴 쌓인 스트레스에 힐링이 필요한 분들을 위한 힐링여행으로 그윽한 차향을 따라 겨울바다가 부르는 보성으로 출발합니다.
차밭 하면 초록이 연상되는데요, 보성 차밭은 지금 겨울이 더욱 멋집니다. 눈덮인 차밭을 따라 율포관광단지에서 해수찜으로 피로도 풀고 오는 길에 벌교 대포리 갯귀신제가 열리는 벌교여행도 좋죠.
보성차밭 들어가는 입구 전신주 크기의 아름드리 삼나무길이 아주 인상적인데요. 병정놀이를 하듯 곧게 뻗은 길은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은 멋진 장소죠.
한국차의 명산지로 잘 알려져 있는 곳으로 지리적으로 볼때 한반도 끝자락에 위치해 있어 바다와 가깝고, 기온이 온화하면서 습도와 온도가 차 재배에 아주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차밭으로 유명한 곳, 이곳은 또 영화와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곳이죠.
손예진 송승헌 주연의 드라마 ‘여름향기’, ‘인어아가씨’ 촬영지로 알려져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손꼽힙니다. 이정재, 이영애 주연의 영화 ‘선물’에서는 울창한 삼나무 숲을 걸으며 올라가는 풍광이 전개되는데요, 마치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으로 함께 할 수 있는 곳입니다.
구불구불한 차밭의 정겨운 길, 농원 건물과 함께 그림같은 경관은 차밭을 찾아든 이들의 추억이 되어 주기에 충분합니다.
이곳에 차재배를 시작한 것은 1957년부터였다고 하는데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차 재배지라 할 수 있습니다. 제주도를 제외하고는 내륙에서 가장 큰 규모이구요. 차의 품격도 국내 제일을 자랑합니다.
차밭길을 따라가면 율포해변을 따라 소나무 숲이 나오는데요. 이 송림해변과 함께 호수처럼 잔잔한 득량만이 안겨준 고운 은빛 모래가 펼쳐져 있습니다. 율포는 아름다운 해변으로 수심이 깊지 않아 해수욕을 즐기기엔 그만이죠. 지금 겨울 풍광은 한낮의 햇살을 따라 해변의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걷는 즐거움도 배가 됩니다.
그래서 사철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로 아름다운 노을과 바지락과 새조개를 잡을 수 있는 모래개펄에서의 체험도 즐기고 주변 식당들의 넉넉한 인심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예전 율포는 먹거리가 많지 않았는데요. 최근엔 사철 청정한 바다에서 나는 싱싱한 어패류(해산물)를 만날 수 있습니다.
율포 하면 해수녹차탕이죠. 율포 솔밭해변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구요. 해수녹차탕은 지하 120m 암반층에서 끌어올린 해수가 보성 녹차와 만나 지친 몸을 달래주는 전국 유일의 녹차해수탕입니다.
녹차해수탕은 고혈압과 동맥경화, 관절염, 신경통, 건성피부 보호와 피부병 예방효과가 뛰어나구요. 해수탕에 몸 담그고 내려다 보이는 바다의 풍경은 그 모습에 반하게 되는데요.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 행복을 안겨주죠.
<함께 둘러볼 곳>
◇벌교 홍교
홍교란 다리 밑이 무지개같이 반원형이 되도록 쌓은 다리를 말하는데요, 아치교 홍예교 무지개다리라고도 합니다. 이 다리는 현재 남아 있는 홍교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구요. 현재도 주민들이 사용하고 있는 다리죠.
예전에는 이 자리에 뗏목을 이은 다리가 있어 벌교(筏橋)라는 지명이 생겨났다고 하구요. 조선 영조 5년(1729)에 선암사의 한 스님이 돌다리로 만들어 놓았다고 합니다.
무지개 모양을 한 다리밑의 천장 한 가운데 마다 용머리를 조각한 돌이 돌출되어 아래를 향하도록 했는데요. 물과 용의 관계에서 오는 민간신앙의 표현으로 보입니다. 예전에는 이 용의 코끝에 풍경을 매달아 은은한 방울소리가 울려퍼지도록 했다고 하구요.
화려하고 거대한 모습 속에서도 단아한 멋을 풍기구요. 웅대함과 함께 뛰어난 기술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벌교 대포리 갯귀신제
차밭을 따라 율포를 다녀오는 길에 다녀볼 만한 곳 벌교 대포리의 갯귀신제입니다.
대포 갯귀신제는 벌교읍 대포리에 400여년 전승되어온 바다의 갯귀신과 당할머니께 지내는 풍어, 풍농, 마을의 강녕을 빌기 위해 행하는 당제와 갯제를 말하는데요. 갯귀신제는 음력 정월 대보름을 전후인 2~4일까지 갯귀신제보존회에서 진행합니다.
대포리의 갯귀신제 행사에 앞서 주민들은 마을 입구와 당집에 금줄과 금토를 깔고 몸가짐을 정결하게 한다고 하구요. 주민들은 이 행사를 통해 화합과 공동체의식을 도모한다고 합니다. 마을회관 앞에서 시작하는 갯귀신제는 정성껏 준비한 소머리와 각종 제물을 차리고 샘굿, 날당산굿, 들당산굿, 당산할머니 문안굿, 용왕굿, 문굿, 당주집굿, 당산 상단제를 올리는데요. 굿을 마치는 데까지 꼬박 이틀이나 걸린다고 합니다.
행사의 마지막 순서는 밤 11시를 기해 벌이는 용왕굿인데요. 도포수와 창부가 선착장으로 나가 갯귀신에게 소머리를 헌식하면 마을 사람들이 엎드려 헌식이 잘 떠나가도록 기원합니다.
헌식이 끝나면 제청에 불을 사르고 갯귀신제는 막을 내리죠. 다음날 아침 헌식이 바닷물에 떠내려가지 않고 그대로 있으면 제를 잘못 지낸 것으로 다시 지낸다고 합니다.
대포리 갯귀신제는 1985년 제14회 남도문화제 최우수상, 1997년 전국 민속경연대회 2위를 수상하면서 우리 전통 민속문화유산인정 받게 되었죠.
<먹을거리>
벌교 지역에서 생산되는 꼬막은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 타우린 성분이 풍부해 간 해독은 물론 보양 음식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삶은 꼬막, 달걀을 풀어 야채와 함께 꼬막살을 넣어 부침개로 만든 꼬막전, 꼬막살을 부리 등과 함께 다진 양념을 재래식 장과 애간장으로 섞어 간을 맞춘 양념꼬막, 삶아낸 꼬막 속살을 발라낸 다음 부추, 당근, 미나리 등 채소를 넣고 갖은 양념으로 무쳐낸 꼬막회무침은 밥도둑이 따로 없죠.
/ 정수정 <내고향TV 남도방송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