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 따라 물길 따라 향긋한 매화 나들이
길따라 맛따라

꽃길 따라 물길 따라 향긋한 매화 나들이



섬진강 매화마을 봄꽃 여행

섬진강 굽이굽이 여유와 평화로움 만끽
광양 청매실농원·제철 맞은 고로쇠 인기


봄바람을 타고 오는 남도의 꽃소식, 달달한 꽃 향기가 전해오는 섬진강을 따라 봄꽃 여행을 떠나볼까요.

섬진강 하면 김용택 시인이 유명하죠. 섬진강을 타고 가는 길은 김용택 시인을 떠올리며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습니다.
‘가믄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퍼가도 퍼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개울물들이 끊기지 않고 모여 흐르며/ 해 저물면 저무는 강변에 쌀밥 같은 토끼풀꽃/ 숯불 같은 자운영꽃 머리에 이어주며/ 지도에도 없는 동네 강변 식물도감에도 없는 풀…/ 지리산 뭉툭한 허리를 감고 돌아가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섬진강물이 어디 몇 놈이 달려들어 퍼낸다고 마를 강물이더냐고…’
시인의 섬진강을 듣다 보니 섬진강이 굽이쳐 흐르는 모습이 그대로 그려지는 듯 하죠.
섬진강 시인 김용택의 말처럼 퍼가도 퍼가도 마르지 않을 섬진강이 끊어질 듯 끊이지 않고 이어집니다. 안타깝게도 올해는 AI로 인해 18일부터 열릴 예정이던 매화마을 축제가 취소됐다고 합니다.
매화가 열리는 광양시 다압면 섬진매화마을을 찾아가는 길은 멋진 봄나들이를 위한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합니다.
햇살이 드는 따사로운 곳에 내려 잠시 섬진강에서 불어오는 봄바람을 맞아보는 시간, 겨울을 이겨내고 힘찬 기지개를 켜며 싱그러운 초록을 담고 고개 내미는 냉이, 쑥 캐러 나오는 사람들도 섬진강과 함께 한 폭의 그림이 됩니다.
매화마을은 마을 주변 밭과 산 능선으로 넓게 펼쳐져 장관을 이루구요. 100만여 그루의 매화나무가 하이얀 꽃망울을 터뜨려 마치 달콤한 팝콘을 보는 듯, 섬진강 굽이 굽이 여유와 평화로움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언제와도 고향처럼 느껴지는 곳입니다.
3월부터 매화마을은 봄맞이 관광객으로 성황을 이루는데요. 특히 매화꽃 사이로 내려다 보이는 섬진강 풍경은 꽃과 산, 강이 한데 어우러져 멋진 조화를 이룹니다.
매화마을의 섬진강 지명 유래가 된 섬진 나루터도 정겹습니다. 섬진강의 이름은 본래 모래내 또는 다사강, 두치강으로 불리어 오다가 나루터에 두꺼비가 나타난 강이라고 해서 ‘두꺼비 섬’자에 ‘나루 진’ 섬진강이라 이름붙였다 합니다.
두꺼비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섬진 나루터와 청매실농원의 전통옹기, 그리고 섬진강 재첩잡이 풍경이 찾아든 이들의 마음을 빼앗기에 충분합니다.
광양 청매실은 광양매실의 자존심 홍쌍리 여사가 50여년 전부터 광양시 다압면 섬진마을에서 시작했다고 합니다. 매실나무를 산비탈에 심어 가꾸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하죠. 매실박사 홍쌍리로 통하며 지금은 전국적인 유명인사가 되었습니다.
청매실농원에서는 전통옹기 속에 담겨진 매실장아찌, 매실고추장아찌, 매실고추장 등 매실을 이용한 반찬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달달하고 향긋한 홍매화를 시작으로 흰 꽃망울 들이 팝콘처럼 곳곳에 팡팡 터져오는 광양 섬진매화 마을에서의 봄 맞이는 어떨까요.

정수정 <내고향TV 남도방송대표>




여행팁

◇찾아가는 길= 매화 마을을 찾아가는 길은 멋진 봄나들이를 위한 드라이브코스로 유명합니다. 호남고속도로 하행선 동광주IC를 나와 옥과IC로 들어와 옥과 외곽인 우회도로를 타고 입면 방향으로 가다 광주CC를 지나 다시 왼쪽의 곡성방향으로 5분여를 달려가면 왼편으로 섬진강을 따라가는 길을 만나게 됩니다. 이 섬진강을 따라 곡성읍과 구례읍을 지나 광양 섬진마을 까지는 약 1시간 40여분이면 충분히 다녀올 수 있죠.

■함께 가볼만한 곳
◇섬진강 자전거길= 광양시 태인동 명당지구 수변공원에서 다압면 하천리 남도대교까지 총 37.7km 구간으로 아름다운 섬진강 풍경과 시원한 강바람을 느낄 수 있구요. 특히 라이더들이 자전거를 타면서 아름다운 꽃을 감상 할 수 있도록 자연환경과 최대한 조화를 이루어 만들어진 사계절 꽃길이 유명하죠.

■먹을거리
◇백운산 고로쇠= 한반도의 남단 중앙부에 우뚝 솟은 해발 1,222미터의 백운산은 봉황. 돼지, 여우의 세 가지 신령한 기운을 간직한 영산이구요.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와 호남벌을 힘차게 뻗어 내리는 호남정맥을 완성하고 섬진강 550리 물길을 갈무리한 명산입니다.
특히 단풍나무과에 속하는 고로쇠 나무의 수액은 광양 백운산의 자랑으로 경칩일 전후 지금이 제철입니다.
통일신라 말 도선국사가 광양시 옥룡면 소재 옥룡사에서 수행득도 중 무릎이 펴지지 않아 나뭇가지를 잡고 일어서다 부러진 나뭇가지에서 물이 나와 그 물을 마시니 무릎이 펴지고 원기가 회복되어 뼈에 이로운 물이라 명명되어 골리수(骨利水)라 전해옵니다. 언제부터인가 무쇠처럼 단단하다 하여 ‘고로쇠’로 불리워지게 되었다고 하네요. 고로쇠 약수는 단풍나무 속 고로쇠 나무에서 나오는 수액으로 자당, 나트륨(Na), 마그네슘(Ma), 칼슘(Ca), 철분(Fe)등의 무기물과 비타민 B1, B2, C 등을 다량 함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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