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개봉영화] 딜리버리 외

◇딜리버리

산부인과 의사 귀남과 인플루언서 아내 우희는 그 누구보다 2세를 간절히 원한다. 귀남은 무정자증이지만 이를 숨기고 불임 탓을 아내에게 돌린다.

우희는 불임 원인이 남편에게 있다는 사실을 꿈에도 모른 채, 돈 많은 아버지로부터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 아기를 갖고자 부단히 노력한다.

입양까지도 계획했지만, 이조차도 쉽지 않았던 이들 부부에게 기회가 찾아온다. 귀남이 임신 중절 수술을 하러 온 미자(권소현 분)의 아기를 뜻하지 않게 살리게 되면서, 위험한 문제적 거래가 시작된다.

이 영화는 임신과 출산이 목적이 된 각기 다른 계층의 커플을 통해 세태를 풍자하고 화두를 던진다.

장민준 감독, 김영민·권소현·강태우·동방우 출연. 102분. 20일 개봉.



◇한채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비전 부문 최고상인 LG올레드 비전상과 시민평론가상, 제25회 가치봄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화제의 작품이다.

이 영화는 안정적인 삶을 꿈구며 가짜 가정이 된 두 가족이 서로를 통해 진짜 집을 지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적 장애인 딸 고은을 돌보는 가난한 아버지 문호는 투잡을 뛰면서 어렵게 살아간다.

문호는 신혼부부 특별공급 아파트를 분양받고자 도경과 고은을 위장부부로 만든다.

짜임새 있는 서사 구조로 인물들이 처한 피폐한 현실을 담담히 노출시키면서도 긴장감을 유지하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은 감정적 울림을 증폭시킨다. 정범·허장 감독, 임후성·이수정·이도진 출연. 90분. 20일 개봉.



◇전장의 크리스마스

우리는 서로 적이었지만, 우리는 모두 인간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인도네시아 자바섬. 무사도 정신을 맹신하는 일본군 대위 요노이는 포로수요소에서 영국군 소령 잭 셀리어스와 마주하게된다.

사형 직전의 잭을 자신의 수용소로 데려온 요노이는 알 수 업슨 매력에 끌리면서도 그의 자유분방한 태도에 끊임없이 갈등한다.

유일하게 일본어를 구사하는 영국군 중령 존 로렌스는 영국군과 일본군 양측 사이에서 중재를 시도하지만 수용소의 분위기는 점점 격화된다.

전쟁의 포로이자 인간으로서의 모습 사이에서 고뇌하는 순간들이 담긴 영화는 단순한 전쟁영화를 넘어, 인간의 복잡한 심리와 관계를 깊이있게 다룬다. 오시마 나기사 감독, 데이비드 보위·류이치 사카모토·기타노 다케시·톰 콘티 출연. 123분. 20일 개봉.



◇자기만의 방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돼 보편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 시너지로 큰 주목을 받았다.

9남매 가족 속에서 내방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10대 소녀 우담이 지독한 원수 경빈과의 한방 동거를 시작한다.

17년 인생 처음으로 혼자 만의 방이 생긴 우담이 자신의 방을 사수하기 위한 애절한 노력과 어쩔수 없이 방을 나눠쓰게 된 경빈과의 동거를 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각각의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유쾌한 하모니를 통해 두 소녀의 성장, 훈훈한 가족애를 그려낸 영화는 관객들에게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감동을 선사한다.

오세호 감독, 김환희·김리예·김민규·백현진 출연. 92분. 20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