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룡도 |
오는 10일까지 무등갤러리에서 선보이는 이들의 작품은 ‘구름 속의 용(雲龍圖·운룡도)’다. 18개의 판넬을 이어 붙여 그린 그림으로 가로 13m, 세로 1.6m의 대작이다. ‘운룡도’ 에는 청·백·적·흑·황의 다섯 가지 색깔의 용이 나타나는데, 그중 황룡이 제일 많이 나오고 그다음이 청룡으로 알려진다.
전시의 기획과 총괄은 광주전통민화협회 성혜숙 회장이 맡았다. 참여작가는 고재희, 권은근, 김남영, 김명지, 김명희, 김은숙 , 방은주, 서은선, 신인순, 안보영, 오혜숙, 유다희, 유연이, 이은미, 이지현, 임미경, 전미란, 정미숙, 최계숙, 최미영, 최애경 등 회원 21명이 참여했다.
이들이 그린 작품 속 용 그림은 여의주가 함께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불교화된 용의 모습을 갖췄다. 고대의 용에 달렸던 날개는 없어지고, 그 대신 영수성화문이 달려 있다. 비늘 또한 잉어비늘로 통일돼 있다.
민화에 나타난 용의 사상적 배경은 첫째, 용은 모든 동물의 조상이라는 관념이다. 둘째로 용신이 강우신이 되어 기우제를 위한 화룡으로 그려졌다. 셋째로 사신관에 의해 용호도의 주인공이 돼 민간생활 속의 문배도(문에 그림을 붙여 잡귀를 막기 위해 제작된 그림)으로 크게 인기를 끌었다. 넷째로 사령의 하나로서 용봉화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이처럼 여러 가지 기능을 지닌 용 그림은 거의가 ‘운룡도’로 나타나 있으며 용의 형상이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시기는 한대 이후다. 우리나라에서도 낙랑지역 출토 칠기와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확인된다. 그러나 용의 형태가 완숙해지는 시기는 통일신라시대이다. 이때에는 불교미술의 융성과 더불어 각종 불구류, 당간지주나 사찰 건축의 장식물, 불탑의 조각상으로 많이 취급됐다.
한편, 현존하는 ‘운룡도’ 중에는 통도사 대들보를 단청한 ‘백룡도’대작이 있다. 정통회화 속에는 조선초기의 안견, 석경으로부터 후기의 윤두서, 심사정, 이인문 등 많은 화가들의 작품이 남아 있다.
/이나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