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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빛고을시민문화관서 첫 무료 공연
‘벌교에서 주먹자랑하지 마라’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 말은 구한말 보성 출신 안규홍 의병장으로부터 유래됐다.
1879년 보성에서 머슴으로 태어나 유생들과 함께 호남지역의 의병항쟁을 이끌다 1911년 5월 5일 대구형무소에서 일본에 의해 교수형으로 숨졌다.
광양에서 붙잡힐 때까지 보성과 순천, 광양지역을 중심으로 강력한 의병활동을 벌여 일본인들에게는 ‘벌교에서 주먹 자랑 하지 마라’는 말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일찍 부친을 여의고 홀어머니와 동생들을 보살피며 20년 동안 남의 집 머슴으로 살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는데도 미천한 신분 때문에 기록도, 기억하는 이도 많지 않았다.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기도 했지만 그의 치열한 항일 운동보다는 ‘안규홍은 벌교 주먹’으로만 왜곡돼 알려지기도 했다.
보성군은 이에따라 지역 출신인 안규홍 의병장의 일생을 다룬 창작극을 공연하는 선양사업을 수년전부터 하고 있다.
안규홍 의병장의 위대한 뜻을 기리고, 지역의 우수한 역사문화자원의 가치를 되새기자는 취지다.
올해는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극단 창작집단 상상두목과 함께 창작극을 광주 무대에 가장 먼저 올린다.
오는 15일 오후 7시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볼 수 있으며 입장료는 무료다.
공연은 서울시와 자치단체 간 문화교류사업에 선정돼 오는 8월 18일 오후 7시 서울 강남구민회관 공연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보성문화예술회관에서도 4회 공연이 예정돼 있다.
연출을 맡은 최치언씨는 5일 “100년전 머슴 출신의 의병이 활약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며 “역사적으로도,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도 많은 생각을 안겨주는 인물”이라고 연출의도를 설명했다.
문의는 보성군 문화관광과 061-850-5202.
보성= 홍안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