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열 제2사회부 신안국장 |
김 조합장은 지난 22일 국내 김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국김산업개발원이 주최한 토론회에 불참했다. 같은 날 제주도에서 열린 어촌계장 단합대회 격려가 이유다.
토론회는 우리나라 김산업의 현황과 관계, 다음 정부의 김산업 발전정책과 한국김산업진흥공사 추진 방안 등을 논의하며 김산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주철현, 서삼석, 김원이, 이개호 국회의원과 김청룡 목포수협 조합장, 문철인 완도소안수협 조합장, 박우량 전 신안군수 등이 참석할 만큼 토론회 관심도 뜨거웠다.
김 조합장은 신안군이 주최한 수산물 축제 때마다 얼토당토않은 발언을 쏟아내 눈총을 받기 일쑤다.
“처녀가 알을 뺐다”, “옛날에는 엄마, 아버지 허락하에 다 알을 뺏었다.” 지난 23일 열린 낙지축제에 참석한 김 조합장의 축사 중 일부다.
김 조합장은 “수협은 1년에 두 번씩 낙지 방류를 하고 있다”며 “김대인 신안군수 권한대행도 낙지 방류 사업 예산을 집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신안군은 이미 낙지 방류를 계획 중에 있다. 금어기 이전인, 다음 달 5,000만원을 들여 방류 정점인 지도와 선도 외 3곳에 어린 낙지 5,000마리를 방류할 예정이다.
뜬금없는 말도 이어갔다. “김문수 도의원은 많이 도와주고 있다. 최미숙 도의원도 많이 도와 달라. 그래야 낙지 축제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조합장은 지난 15일 흑산 홍어축제에 참석해서도 부적절한 말을 내뱉었다.
그는 “수협은 홍어잡이 선단을 위해 국회, 관련기관을 방문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행정에서는 아무것도 안 한다. 의원들이 관심을 갖고 도와달라”며 질타성 발언을 이어갔다.
신안군은 손을 놓고 있고, 군의원과 도의원들은 팔짱만 끼고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당시 축제에 참석한 공무원과 주민, 관광객은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신안군은 흑산도 홍어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차별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총허용어획량(TAC) 적용 지역 확대와 수산물이력제가 대표적이다.
지난 2020년 국가 중요어업 유산으로 지정된 흑산 홍어잡이 어업의 명품화와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홍어 썰기 학교’도 운영 중이다. 소비자 신뢰를 위한 QR코드 유통 체계도 갖췄다.
참홍어 어족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 및 적극적 보호를 위해 지지줄 기준 규격 고시 개정과 불법 어업과 위법한 어획물 거래 행위 지도 단속 강화, TAC 미참여 어선 조업 및 유통 제한 등도 관계부처에 지속해서 건의하고 있다. 최근에는 목포시, 나주시와 함께 홍어 식문화의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 등재를 위한 공동 협약도 체결했다.
하나만 알고 둘은 몰라서 벌어지는 일이다. 김 조합장의 말은 앞과 뒤가 맞지 않고, 힘조차 없으며 논리 또한 찾아볼 수 없다.
수산업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협력해야 할 신안군을 비토하는 일은 적절치 않다. 3,000여명의 조합원을 둔 수장으로서 품위는 지켜야 할 덕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