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영광 백수해안도로 쾌속질주…전기차 대중화 선봉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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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영광 백수해안도로 쾌속질주…전기차 대중화 선봉 나선다

■기아 첫 전동화 세단 EV4 시승기
날렵한 외관·중형급 실내 크기 눈길
공기저항 0.23…'조용·경쾌함' 뽐내
1회 충전 533㎞ 주행 가능 '안정'

기아가 국내 시장에 네번째로 선보이는 전용 전기차 모델 EV4 시승식이 최근 진행됐다. EV4 외장. 기아 제공
기아가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브랜드 첫 전동화 세단 ‘EV4’를 통해 기술력을 뽐내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대비 약세로 평가됐던 세단 라인 이미지 변화를 노린다.

혁신적인 디자인과 우수한 상품성을 바탕으로 실용성을 중시하는 고객에게 확장된 선택지를 제공하는 등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13일 기아가 국내 시장에 네번째로 선보이는 전용 전기차 모델 EV4 시승식이 진행됐다. 구간은 기아 오토랜드광주에서 영광 법성포 일원으로 총 110㎞에 달하는 거리다.

출발 전 살펴본 EV3 외관은 첫 세단인 만큼 이전 SUV와 다르게 날렵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전면부는 패밀리룩 ‘타이거 페이스’가 적용돼 최근 기아 차량과 비슷했다.

측·후면 라인이 인상적이다. 낮게 떨어지는 후드 앞단에서부터 트렁크 끝단까지 부드럽게 이어지는 실루엣과 휠 아치를 감싸는 블랙 클래딩이 전동화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세단의 모습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보통 세단의 경우 머리 부분이 뒤보다 훨씬 긴데 EV4는 앞·뒤 길이 대칭을 맞춰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기존 세단에서 볼 수 없었던 루프 스포일러가 차체 양 끝에 배치되는 등 그간 기아가 강조했던 ‘혁신적인 실루엣’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EV4 내장.
외관을 보고 작을 것으로 생각했던 것은 오산,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뽐냈다.

휠베이스 길이 2,820㎜를 확보해 한 등급 위인 K5 2,850㎜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1열이 2열보다 헤드룸이 넉넉했고 가까운 전방 시야 확보가 세단답지 않게 원활했다. 2열 레그룸도 넉넉해 성인 남성 4명이 함께 이동하기에 어려움이 없었다.

12.3인치 클러스터·5인치 공조·12.3인치 인포테이먼트 시스템 등 세계의 화면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필요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해줬다. 미디어 전원·음량 및 공조 온도·풍량 기능은 물리 버튼으로 적용돼 즉각적인 반응이 가능했다.

도로에 나와서 첫 느낌은 ‘조용하고 경쾌하다’로 표현 가능했다.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은 물론 기아 차량 중 가장 우수한 공력성능인 공기저항계수 0.23을 뽐내는 듯 시원한 주행이 가능했다.

‘제로백 7.7초’에 걸맞는 속도 복원력은 한적한 도로에서 높은 쾌감을 선사했다.

전기차 뒷좌석 고질병 ‘멀미’도 i-페달 기능에 다소 개선된 느낌이다. 회생 제동 강도를 주행 상황에 맞춰 자동 조정하며, 앞차와 거리까지 고려해 브레이크 페달 없이 정차할 수 있다.

규정 속도에 맞춰 자동 감속하는 기능도 지원해 운전 부담도 크게 줄였다.

시승을 마치고 난 뒤 차량의 충전량은 81% 주행가능거리는 430㎞였다. 출발 직전 96%·520㎞에서 에어컨을 가동했고 각종 주행보조 기능도 사용했는데도 ㎾당 6㎞가 넘는 높은 전비를 보였다. 홍승현 기자
홍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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