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암군이 지난달부터 2024년산 공공비축벼 매입을 시작했다. 영암군 제공 |
3일 영암군에 따르면 RPC 현대화사업은 2년 동안 벼 가공시설 현대화, 건조·저장시설 건립 등을 정부가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영암군에서 제출한 사업이 정부 지원의 최종 관문인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를 최근 통과했다.
영암군은 공모 선정으로 연간 8만9,000톤 규모로 전국 8위, 전남 2위의 벼 생산지인 영암군이 쌀 주산지로 발돋움할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다.
공모 선정으로 국·도비 106억원을 확보한 영암군은, 총 230억원의 예산을 들여 RPC 신축에 나선다. 오는 2026년까지 가공 3만톤, 저장 2만3,000톤 규모의 전문화시설을 신축한다. 가공·저장량은 영암군 연간 벼 생산량의 50% 이상에 해당한다.
영암군이 신축하는 RPC는 군서면 성양리에 2만9,977㎡ 규모로 건립된다. 주요시설로는 현미·백미 가공시설과 30톤 규모의 원료 투입구, 순환식 건조기, 건조시설, 교반 사일로 등이다.
영암군에는 지난 2008년 건립된 RPC가 있지만, 가공·저장시설 부족으로 연간 총 벼 생산량의 60% 정도가 쌀이 아닌 원료곡으로 유통되고 있다.
완제품 쌀이 아니라 원료곡인 벼를 판매하는 유통구조는 지역 농가소득을 낮추고, 품질이 우수한 영암쌀 브랜드화에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생산비는 꾸준히 증가하는데, 쌀값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최근 추세에서 지역 쌀 산업의 근간을 흔드는 구조적 문제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민선 8기 농정대전환을 표방한 영암군은, 2022년 추수기 쌀값 하락에 대응해 근본 대책 마련에 나서 RPC 신축, 쌀 가공·판매 등을 골자로 한 영암 쌀 경쟁력 확보를 농정혁신의 중요 목표로 세웠다.
목표를 공론화하기 위해 영암군은 영암군의회, 지역농협과 고품질 쌀 유통 활성화 사업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8개 지역농협이 참여하는 RPC 대통합을 이끌어 내며 지역사회의 농정혁신 분위기를 높였다.
올해 9월에는 ‘쌀값 하락 대응 영암군민협의체’를 조직하고, 영암군과 영암군의회, 지역농협, 농업인단체, 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 모델을 가동했다.
이번 공모 선정으로 영암군의 농정혁신은 탄력을 받게 됐다. 영암군은 2026년 RPC 완공 전까지 지역사회의 유기적 협력을 바탕으로 고품질 쌀 생산 및 브랜드화, 농가 교육, 자조금 지원, 타 작물 확대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농정혁신이 농가소득 증대로 곧바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이번 공모 선정은 영암군과 지역사회가 뚝심 있게 추진해 온 농정혁신을 정부가 확인·지지해 준 것이다”며 “중단없는 농정혁신으로 평범한 농민이 성과를 골고루 누리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최복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