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빛고을 농촌테마공원 전경. |
지난 10월 7일 남구 양과동에 개장한 ‘빛고을 농촌테마공원’은 문을 연지 한 달 만에 1만명 이상의 시민이 다녀가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은 농촌지역이 보유하고 있는 농촌자원을 테마로 한 도시농업공원으로, 자연친화적인 농촌 여가 및 체험, 휴양과 교육의 장을 제공하고 도농교류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조성됐다.
광주에서 나주로 넘어가는 곳에 위치한 양과동은 같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다소 낯선 동네였다. 내비게이션 역시 길 안내를 잘못해 주변에서 한동안 길을 헤매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했을 때는 도심 속에 이런 곳이 있나 싶을 정도로 탁 트인 초원과 테마관이 감탄을 자아냈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나 봤을 법한 다랑이 논에는 무와 배추, 당근 등의 농작물이 심어져 있었고 논 옆으로는 물이 흘렀다. 바람개비가 힘껏 돌아가고 있는 다리를 건너자 오두막 형태를 하고 있는 쉼터가 나왔다. 지붕 위에 얹어진 지푸라기가 시골의 정취를 더하며 테마 공원 전체가 멋진 포토존으로 거듭났다
농업전시체험관과 곤충전시체험장, 화훼 유리온실 등으로 꾸며진 테마공원은 직접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 쌀박물관 내부 |
써레와 똥장군, 홀태, 절구 등 농경사회에서 흔히 쓰이던 농기구들과 짚을 엮어 만든 짚신 및 또아리 등 평소 보기 힘든 광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바로 옆에 위치한 힐링가든은 다양한 화훼 및 수목이 전시돼 있다. 사방이 유리로 돼있는 탓에 조금 후끈한 열기 속에서 관람이 이뤄졌다. 국내 최고 인기 관광지 제주도에서나 보던 화훼 유리온실 단지 같았다.
각 식물마다 이름표가 붙여져 보다 쉽게 관람이 가능했다. 그중 금청하각, 무사단선, 소정, 금호 등 선인장들이 흙과 함께 아기자기하게 모여 있는 모습은 마치 사막을 연상케 한다. 사람 키처럼 큰 것부터 빨간 꽃을 피운 것까지 다양한 선인장을 볼 수 있다.
![]() 곤충전시체험장 |
전시장 내부 한 가운데에는 큰 나무가 뻗어있다. 나무를 중심으로 나비와 나방, 장수풍뎅이, 사슴벌레가 반겨준다.
나비는 끝이 뭉툭한 곤봉 모양으로 보통 피부가 매끄러우며 낮에 활동한다. 반면, 나방은 빗살 모양과 실 모양의 더듬이에 피부에는 털 혹은 가시가 있으며 주로 밤에 활동한다는 차이점을 지니고 있다.
전시장은 대부분 곤충의 모형으로 꾸며져 있는데,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는 실물로 만나볼 수 있다. 취재를 위해 방문했을 당시에는 장수풍뎅이가 밥을 먹기 위해 흙 위로 올라와 있었는데 밥을 다 먹고 난 뒤에는 흙 속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이 모습을 통해 장수풍뎅이는 사람처럼 배를 위쪽으로 향하게 누워 자는 습성이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인근에는 빛고을공예창작촌과 대총전통문화커뮤니티센터, 광주콩종합센터 등도 위치해 있어 알찬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드넓은 초원에서 뛰어다니며 오감으로 느끼는 자연 휴식터 ‘빛고을 농촌테마공원’은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월요일 휴원).
/이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