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야 반갑다" 물놀이로 여름 추억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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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야 반갑다" 물놀이로 여름 추억 만들어요

국립광주과학관, ‘워터 플레이’ 개최
물의 역사·원리·만들기 등 체험 다채
도심에서 즐기는 야외 물놀이장 개장

[ 전남매일=광주 ] 이보람 기자 =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한창인 가운데, 학생들은 여름방학에 돌입했다.

신문과 TV에는 연일 시원한 물속에서 경기를 펼치는 선수들의 모습이 보이고, 본격적으로 시작된 무더위에 물놀이를 떠나고만 싶어지는 요즘이다. 그러나 비가 내렸다 그쳤다 하며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선뜻 물놀이를 떠나기가 망설여진다.

다음 달 전기세 걱정으로 에어컨을 하루종일 틀 수도 없고, 밖에 나가자고 조르는 아이를 외면할 수도 없는 지금 첨단 ‘국립광주과학관’으로 떠나보자.



국립광주과학관(관장 김선아)은 무더위는 날리고, 오감으로 즐기면서 배울 수 있는 물 특별전 ‘워터 플레이’를 마련했다.

전시의 시작은 연잎을 타고 물 위에 떠 있는 개구리를 발로 밟는 것으로 시작된다. 바닥에 펼쳐진 개구리를 한 마리씩 잡으며 들어가는 입구는 전시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기에 안성맞춤이다.

전시는 퍼즐을 통해 물 부족 국가인 우리나라의 심각성을 제일 먼저 알려주며 책에서 봤던 아르키메데스의 부력의 원리에 대해서도 공부할 수 있다. 같은 무게의 추를 직접 물에 담가 부피에 따른 부력의 크기를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이론으로는 어려웠던 과학이 직접 실험을 해봄으로써 단번에 이해되는 순간이다.

다소 지루할 수도 있는 물 과학의 이론 속, 바다의 무법자 ‘상어’가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의 키와 비슷한 상어는 날카로운 이빨과 피부 표현, 눈동자 등 꽤나 섬세하게 재현됐다. 과학관은 아이들의 시각적 흥미를 자극하며 자연스럽게 상어와 관련된 수영복 속에 숨겨진 과학을 파헤친다. 광주수영대회에 맞춰 전신 수영복의 등장과 퇴출을 설명하고, 물의 저항을 적게 받는 법까지 설명한다.

이외에도 물의 원자와 순환, 물 환경 연구, 삼투압의 원리 등이 전시돼 있다.

이론이 끝나면 ‘뚝딱뚝딱 조선소’에서 직접 배를 만들어 물에 띄워 볼 수 있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수수깡, 색종이, 빨대 등을 가지고 자유롭게 배를 만든다. 각자의 창의력과 개성이 담긴 이 배는 흐르는 물을 타고 항해에 나선다. 현장학습을 나온 유치원생들은 옹기종기 모여 앉아 직접 만든 배를 기념품으로 가지고 가기도 했다.

또, 예전 만화 혹은 영화에서나 볼 법한 수동식 물 펌프를 통해 물레방아를 굴려 볼 수 있다. 이 수동 펌프는 상수도가 좋지 않던 시절에 지하수를 끌어올려 사용했던 것으로, 마중물을 부어 사용한다. 그 옆에서는 어린이 낚시꾼들이 자석으로 물고기를 낚는 광경이 펼쳐졌다.

한바탕 체험이 끝나고 난 뒤에는 야외로 나가 본격적인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물놀이장을 찾은 25일은 유난히 하늘은 흐리고, 날은 덥고, 습도는 높았다. 31도의 더위에 가만히 있어도 찝찝함과 땀이 줄줄 흘렀다.

물놀이장은 한가운데서 올라오는 물 분수를 시작으로 워터 슬라이드가 새롭게 추가돼 아이들의 재미는 배가 됐다. 워터 슬라이드를 타고 물속으로 풍덩 빠진 아이들은 튜브를 타며 여유를 즐기기도 하고, 수영을 하기도 하며 더위를 잊었다.

함께 온 부모들은 그늘막에 누워 광주수영대회 생중계를 감상하는 것으로 여름을 만끽한다.

물놀이장을 찾은 이지민 어린이(9)는 “집은 덥고 심심했는데 물놀이를 하니까 정말 시원하다”며 “날마다 이곳에서 놀고 싶다”고 전했다.

특별전은 8월 25일까지며, 물놀이장은 8월 18일까지 개장한다.
/이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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