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 음주운전 덜미…공직기강 해이 도마위
사회

현직 경찰 음주운전 덜미…공직기강 해이 도마위

신안서 소속 경감 음주측정 거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전남에서 현직 경찰관이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공직기강 해이가 도마 위에 올랐다.

엄중한 시국에 질서유지 역할을 수행해야할 경찰이 본연의 책무를 망각한 일탈 행위로 빈축을 사고 있어 공직 기강 확립을 위한 강도 높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나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교통사고를 내고 음주 측정을 거부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전남경찰청 소속 50대 A 경감을 불구속 입건했다.

A 경감은 지난 15일 오전 4시께 나주시 다시면 한 도로에서 교통사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의 음주 측정 요구를 3차례 불응한 혐의를 받는다.

전남의 한 경찰서에서 근무 중인 A 경감은 자신의 차량을 운전하다가 교통 시설물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는데, 이를 본 행인들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경감의 직위해제를 검토하는 한편 음주운전 여부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현직 경찰의 음주운전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7월 26일 나주경찰서 소속인 B 경위는 나주시 빛가람동 한 공영주차장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시설물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B 경위의 음주운전은 주민의 신고로 적발됐고, 지인들과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길에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5월에도 나주경찰서 소속 현직 경찰관 C 경장이 광주 남구 주월동 한 도로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음주 단속에 적발됐다.

함평경찰서 소속 D 경감은 지난해 6월 광주 광산구 소촌동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교통 시설물과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그는 사고 현장에 차량을 방치하고 거리에 누워있다가 시민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같은 해 5월에는 여수경찰서 소속 D 경장이 출근길에 숙취 상태에서 운전하다가 보성군 미력면 남해안고속도로 보성 요금소에서 고속도로순찰대의 음주 단속에 걸렸다.

당시 경찰은 이들에게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책임을 물어 감봉 등 징계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현직 경찰의 음주운전이 또다시 일어난 만큼 공직기강 해이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남경찰청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전남경찰의 음주운전 비율이 전국 지방청 중 가장 높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음주운전이 적발된 A 경감에 대해서는 조사 후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최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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