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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은 조선시대부터 오는 날에 있기까지 문학계 거장을 배출하고 있는 문림의향이다. 조선시대 문장가 기봉 백광홍 선생 부터 이청준, 한승원, 송기숙, 이승우 등 국내 문학사에 족적을 남긴 문학계의 거장들이 배출됐다. 장흥군은 전국에서 활동하는 장흥 출신 작가 144명으로 집계되고있다고 13일 밝혔다.
광주 태생인 한강의 문학적 정서의 출발점이 장흥으로 알려지면서 장흥 출신 작가들에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조선시대 가사문학 선도지
장흥은 인구 3만 4,500명의 작은 군이다. 인구 적으로 작은 군임이 틀림없지만, 장흥은 강하다. 그 뿌리는 동학농민운동과 수탈의 역사 등에서 비롯된다. 장흥은 동학농민혁명 때 석대들 최후의 전투가 벌어졌던 지역이다. 그만큼 개화는 빨랐다. 일제의 감시 속 꽃피운 좌절은 문학으로 이어졌다.
장흥은 조선시대 가사문학 선도지로 꼽힌다. 가사문학 선도의 뿌리가 된 인물은 조선시대 문장가 기봉 백광홍(1522-1556) 선생이다. 백 선생은 조선 8대 문장가 중 한사람이다. 백 선생은 가사문학의 효시로 손꼽히는 ‘관서별곡(關西別曲)’을 지었다. 이는 훗날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關東別曲)’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관서별곡 가사는 당시 한문으로 사상과 감정을 표현하던 조선중기의 일반적인 틀에서 벗어나, 우리말과 우리글, 우리 가락으로 표현한 문학예술 양식을 갖고있다.
백 선생의 문집인‘기봉집’에 전하며 기봉선생이 왕명을 받들어 평안도 평사가 돼 임지로 떠나는 심정과 관서지방의 삶과 정취,자연풍광의 아름다움을 174구의 한글가사로 표현했으며 우리나라 국문학사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청사 노명선 (1707~1775)은 가을 천관상의 아름다움과 청빈한 선비정신이 깃든 천풍가로 평가받는다. 그의 대표작인 ‘천풍가’는 장흥의 명산인 천풍산(천관산)의 자연 풍경을 서경적으로 읊은 가사 작품이다. 겨울에 천관산의 여러 골짜기와 봉우리, 절과 암자 등을 돌아보고 오는 기행가사로서 표현기법이 뛰어나고 청빈한 선비의 정신이 깃들어 있는 작품이다. 이외 존재 위백규, 위세직, 이상계 등 유수한 문인들이 장흥에서 활약했다.
●현대까지 이어진 장흥 문맥
장흥의 문맥은 현대문학까지 흐름을 이어 오고 있다. 소설가 이청준, 한승원, 송기숙, 이승우 등 현대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문학계의 거장들이 장흥에서 태어났다.
한강의 아버지 한승원 작가는 남도의 한을 서정으로 승화한 소설가로 평가받는다. 1966년 신아일보 신춘문예 ‘가증스런 바다’로 문단에 데뷔한 그는 장편소설 ‘아제아제바라아제’, ‘초의’ ‘달개비꽃 엄마’ 소설집 ‘새터말 사람들’시집 ‘열애일기’‘달 긷는 집’ 등을 펴낸 유명 작가다.
고향인 장흥에 ‘해산토굴’을 짓고 30년 가까이 작품 활동과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으며‘이상문학상’과 ‘김동리문학상’을 부녀 2대가 수상하는 이색적인 기록도 가지고 있다.어린시절 장흥에 머물렀던 한강 작가는 종종 해산토굴을 찾곤하며 아버지의 문학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소설가 이청준(1939~2008)은 한과 우리 소리를 담아낸 작가로 평가 받고 있다. 1965년‘사상계’신인문학상에 단편 ‘퇴원’으로 등단한 그는 100여편에 까까운 작품을 발표했다. 대표작으로 ‘당신들의 천국’ ‘이어도’ ‘서편제’ ‘비화밀교’‘자유의 문’‘흰옷’ 등이 있으며 지난 2008년 폐암으로 타계했다.
송기숙 작가(1935~2021)는 남도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소설 문단에 큰 발자취를 남긴 문단의 큰 어른으로 꼽힌다. 5·18민중항쟁 당시 고문과 해직 등의 아픔을 겪었으며 전남대 5·18연구소 초대 소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송 작가의 문학적 출발은 평론이었다. 그는 1964년 9월호 현대문학 평론 ‘창작과정을 통해 본 손창섭’이 초회 추천되고 이듬해 ‘이상 서설’이 추천 완료되면서 평론가로 등단한다. 1960년대 후반 단편 ‘어떤 완충지대’ ‘백의민족 1968’ 등을 발표하면서 소설가로 활약한다.
1972년 첫 소설집 ‘백의민족’을 묶어 냈고 1977년에는 일제강점기에서 4·19혁명까지를 배경으로 소작농들의 수난과 싸움을 그린 첫 장편 ‘자랏골의 비가’를 출간했다.
이 후 소설집 ‘도깨비 잔치’ ‘개는 왜 짖는가’ ‘들국화 송이송이’ 등과 장편 ‘암태도’ ‘녹두장군’등을 부지런히 쏟아냈다.
‘암태도’ 는 1920년대 목포 앞 섬 암태도에서 벌어진 소작쟁의를 소설로 옮긴 작품이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녹두장군’은 전봉준의 제자 김달주를 중심으로 동학농민전쟁의 전모를 그린 대작이다.
광주항쟁 이듬해인 1981년 연재를 시작해 동학농민전쟁 100주년인 1994년에 완간된 이 작품은 동학농민전쟁과 1980년 광주민중항쟁 사이에 연속성이 있다는 인식을 바탕에 깔고 있는데다, 꼼꼼한 취재를 거쳐 농민군의 움직임과 농사 절기 사이에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소설에 반영하는 등의 독보적 성과를 거뒀다.
이나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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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청준 당신들의 천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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