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재 문장호 작 ‘대패첨산’ |
오는 1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특히 희재 문장호 선생의 고향인 나주 다시면에 위치한 한국천연염색박물관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깊다.
1938년 나주 다시면 문동리에서 태어난 문장호 선생은 어린 시절 할아버지인 한학자 율산 문창규의 영향을 받아 한문과 한학을 공부하며 한학자의 길을 걸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10세가 되던 해부터 집안에 중국매월도를 탐구하고, 사군자 등을 배우는 등 그림에 소질을 보였다. 이에 외숙인 이계필의 소개로 17세 때 의재 허백련의 화숙에 입문, 사군자를 다시 배우는 등 본격적인 그림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1959년 제8회 국전에 ‘분지유록(盆池遊鹿)’으로 입선한 후 의재화숙의 대표적 작가로 거듭나게 된다.
![]() 희재 문장호 작 ‘해불양파’ |
특히 이번 수묵회전에서는 희재 선생이 한국의 산수를 주제로 그린 실경 작품 ‘대패첨산’과 ‘장강산수도’를 선보인다. 그의 작품과 함께 운봉 고화석, 해당 김영순, 일송 곽마리아, 인전 김인선, 지암 김대원, 김해용, 지헌 나지숙, 경산 박희석, 송산 박문수, 매곡 배문정 등 희재 선생의 제자로 현대적 추상 기법으로 담아낸 한국화의 매력을 그린 수묵회원 20명의 작품 40여점도 관람할 수 있다.
![]() 희재 문장호 선생 |
한편 1965년 ‘삼희서실’이라는 이름으로 결성된 이후 1971년 제1회 창립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수묵회는 희재 문장호 선생에게서 수학한 제자들로 이뤄진 미술 단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