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숲서 즐기는 색다른 산책
전시공연

디지털 숲서 즐기는 색다른 산책

미디어 작가 박상화, 광주신세계갤러리 초대전
메시스크린 설치·영상작 ‘사유의 정원’ 등 펼쳐

‘사유의 정원’
‘사유의 정원’
‘사유의 정원’


영상미디어 설치작품을 통해 광주풍경의 가상공간을 만드는 박상화 작가의 초대전이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메시스크린을 이용한 설치·영상작품 ‘사유의 정원’과 ‘무등도원경’ 시리즈 작품으로 갤러리 전체가 숲의 분위기로 연출됐다.

전시 주제는 ‘사유의 숲’이다.

자연을 사유하는 독립적인 공간으로 재해석한 작가는 그 내면의 규칙과 질서를 정리하고, 존재의 본질적인 부분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이야기한다.

광주의 자연과 정서, 도시생활과 사계절의 변화, 작가 개인의 경험과 기억으로 구성된 가상의 숲은 친근하고 익숙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낯선 새로운 감성을 전해준다.

여러 겹으로 설치된 스크린 속 풍경은 현대 사회에서 향유할 수 있는 디지털 쉼터의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작가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직접 디지털 가상의 숲에 들어가 보고, 듣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세계를 펼쳐 보인다.

매일 지나다니기 때문에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의 모습 또는 광주를 대표하는 곳이기에 마치 잘 알고 있는 것만 같았던 풍경들이 갤러리 공간으로 들어서는 순간 새롭게 펼쳐진다.

밀물과 썰물이 반복되는 바다의 영상으로 시작하는 ‘사유의 정원’은 도시생활의 화려한 일상에서부터 평화로운 소나무 숲과 아름답게 흩날리는 벚꽃의 영상을 담고 있다.

숲 속의 새소리와 함께 어우러진 다채로운 자연 풍경은 마치 관람객이 실제 숲 속에 들어와 산책하고 잠시 머물다 갈 수 있는 공감각적인 디지털 쉼터를 제공한다.

또 다른 영상작품 ‘무등판타지아-무등도원경유람’과 ‘무등도원경-사계’ 연작에서도 광주의 자연과 도시문명, 별서정원과 아파트 등 이미지들의 몽환적인 조합을 통해 작가의 상상력이 만든 자연에서 쉼과 사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박 작가는 “하늘과 숲, 바다, 도시의 풍경 등 가상의 공간에서 우리가 바라보는 것은 풍경이 아닌 나의 내면일지도 모른다”며 “소외와 단절, 획일화 등의 현상들로 가득한 현대사회 속에서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작가는 목포대학교 미술학과와 조선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석사 및 박사과정을 졸업했으며, 개인전 12회와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제1회 조선대학교미술관 올해의 작가상(2018), 하정웅 청년작가상(2013)을 수상했고, 2010년 금호영아티스트에 선정됐다.

전시는 오는 7월 14일까지.
/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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