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일어설 날입니다’…광주시, 현수막 감성행정 눈길

‘당신이 일어설 날입니다’ 현수막. 광주시 제공

광주시가 현수막을 활용한 감성행정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간결하면서도 울림있는 문구가 시민들에게 공감을 얻으면서 효율적인 시정 소통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시는 지난 1월 14일 설 연휴를 앞두고 광주시청과 전일빌딩245 외벽 등에 ‘당신이 일어설 날입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지난해 겨울 12·3 비상계엄과 탄핵정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시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고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자는 연대의 의미를 담았다. 이 구호는 시민들의 호응 속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됐다.

지난해 내결었던 ‘한강, 고맙다 기쁘다! 5월, 이제는 세계정신!’이라는 현수막도 주목받았다.

시는 이 현수막을 통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에 대한 축하 인사와 함께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오월정신을 전 세계적으로 확산시켜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공유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시는 올해 오월주간을 앞두고 시청사에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의 온다’ 속 문장인 ‘당신이 나를 밝은 쪽으로, 빛이 비치는 쪽으로, 꽃이 핀 쪽으로, 끌고 가기를 바랍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이를 통해 5·18의 아픔을 기억하고 당시 희생된 수많은 ‘소년’들의 넋을 기리는 한편 과거의 어둠을 딛고 미래로 나가자는 염원의 표출이었다.

최근엔 ‘투표가 힘입니다’라는 현수막으로 시민들의 대선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박광석 시 대변인은 “현수막은 시민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소통할 수 있는 효과적인 매체”라며 “단순히 정책 내용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시대정신을 담은 메시지를 통해 시민들에게 울림을 주고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앞으로도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를 담은 다양한 메시지를 통해 시민들과 적극 소통하겠다”고 밝혔다.윤승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