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사전투표 첫날 역대급 투표율…표심 향배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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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사전투표 첫날 역대급 투표율…표심 향배 관심

전남 34.96%·광주 32.1%
계엄·탄핵 대선 관심 방증
각 정당 높은 투표율 촉각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 투표 첫 날인 29일 광주 전남대학교 컨벤션홀에 마련된 용봉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김태규 기자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최종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비상계엄과 윤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지는 이번 대선은 사실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팽팽한 양강 구도 속 정권 교체와 정권 재창출 여론이 맞서고 있다는 점에서 최종 투표율도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9일 실시된 제21대 대선 1일차 사전투표 전국 투표율은 19.58%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치러진 제20대 대선 1일차 사전투표율(17.57%)보다 2.01% 높았다.

이는 사전투표 제도가 전국단위 선거에 처음 적용된 2014년 6·4 지방선거 이후 재·보궐을 제외한 전국단위 선거 기준으로는 동시간대 가장 높은 수치다. 유권자들은 갑작스러운 선거로 사전투표가 이례적으로 평일(목~금요일)에 진행돼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켰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전남지역 투표율은 34.96%로 가장 높았고 전북과 광주가 각각 32.69%, 32.10%로 뒤를 이었다.

대구가 13.42%로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경북 16.92%, 경남 17.18%, 부산 17.21%이 뒤를 이었다.

사전투표 첫날부터 투표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른 데는 비상계엄 선포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높아진 국민들의 정치적인 관심이 우선 꼽힌다. 사전투표가 전국 어디에서나 가능하고 젊은층과 이동이 잦은 유권자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는 점도 사전투표율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각 정당 대선 후보들은 이날 오전 일찌감치 사전투표를 마치고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이재명 후보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주민센터 투표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집회에 참석했던 20대 대학생 4명과 함께 한 표를 행사했다.

투표를 마친 이 후보는 “투표는 대한민국 주권자의 주권행사를 위한 가장 확실한 수단이다”며 “총알보다 투표가 강하며 이번 내란 사태도 국민의 투표 참여만으로 비로소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 지역구인 인천 계양에서 딸 동주씨와 함께 사전 투표를 마쳤다.

김 후보는 “사전투표를 안하면 전체 투표율이 낮아지기 때문에 상당히 문제가 있고 우리가 불리해진다. 사전투표도 참여가 필요하다”며 “여러가지 (사전투표)관리 부실이 일어날 수 있고 부정선거 소지도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다. 이번에 철저히 관리해 그런 부분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시 동탄9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아직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동탄 주민과 대한민국 국민 모두 소중한 한 표로 대한민국을 바꾸는 선택을 해달라. 젊게 바꾸겠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도 여수 주암마을회관에서 투표에 참여했다. 그는 투표뒤 기자들과 만나 “탄소 배출 산업을 친환경, 생태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결의를 다지기 위해 이곳에서 투표하게 됐다”며 “적어도 나를 대변할 수 있는 후보, 우리의 후보를 뽑는 대선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각 정당은 높은 사전투표율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대선 현안 기자회견에서 “아무래도 대통령 선거다 보니 국민들의 관심이 많고 예비 투표를 하면 본투표에 쉴 수 있지 않나. 여행을 갈 수도 있고 하니 사전투표율이 높아지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은 당사 브리핑에서 “통상 저희 국민의힘이 우세 지역인 곳에서는 사전투표보다는 본투표율이 높았는데, 지금 전국적인 사전투표율은 이전보다 조금 높은 것 같다”며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정확히 분석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말씀드리긴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박찬대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인천 미추홀구 신기시장 유세에서 “(사전투표가)역대 최대 투표율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부정선거 운운하면서 가짜 뉴스를 퍼트리고 있지만 주권자인 우리 대한 국민들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의 힘과 시스템을 믿고 있다”며 “내란이 완전히 아직 종식되지 않았다. 주권자인 시민·국민 여러분 마지막까지 불꽃같은 눈으로 주권을 발휘해서 내란 세력의 준동을 막아내 달라”고 호소했다. 길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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