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처럼 세계 1등 사수 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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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오처럼 세계 1등 사수 될래요”

나주중 박세훈 공기권총 대회신
대한사격연맹 최우수선수 선정

박세훈이 지난 25일 열린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사격 남자15세이하부 공기권총 개인전에서 580점으로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나주중 제공
“열심히 훈련해서 언젠가는 진종오처럼 세계 1등 사수가 되고 싶습니다.”

전남 사격 유망주 박세훈(나주중 2년)이 전국소년체전 대회신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차지, 대한사격연맹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박세훈은 지난 25일 열린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사격 남자15세이하부 공기권총 개인전에서 580점으로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탄탄한 기본기와 흔들림 없는 멘탈로 경기를 압도하며 중등부 정상에 올랐고 대회 신기록은 덤이었다.

박세훈의 사격 입문은 이른 편이 아니다. 초등학교 6학년 무렵, 무안에서 나주로 전학을 오며 처음 총을 잡은 박세훈은 지난해 훈련 기간이 짧아 소년체전 출전 자격조차 얻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처음 출전한 소년체전 무대에서 대회신기록이라는 반전을 써냈다.

짧은 경력임에도 불구하고 실력은 금세 눈에 띄었다. 첫 출전이었던 미추홀기사격대회에서 4위를 거둔 박세훈은 올해 열린 창원시장배와 대구시장배에서 나란히 개인전 은메달을 차지하며 전국 무대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박세훈은 첫 소년체전을 준비하며 매일 방과 후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3시간씩 자발적인 훈련을 해왔다. 특히 10점을 쏘기 전까지 기다리는 ‘집중 훈련’으로 심리적 안정과 기술 모두를 끌어올렸다. 하루도 빠짐없이 훈련장을 찾았고 동계훈련부터는 체력 강화와 집중력 훈련에도 힘썼다.

그 결과 박세훈은 580점으로 개인 최고기록은 물론, 소년체전 대회신기록도 경신했다. 중등부 공기권총 최고기록은 2014년 충무기 전국대회에서 김병호가 세운 581점으로, 단 1점 차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과 함께 신기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박세훈은 “금메달보다는 소년체전에서 신기록을 세운 게 제일 기쁘다”며 “공기권총 중등부 신기록도 꼭 깨고 싶다. 꾸준히 열심히 해서 전국체전, 국제대회, 그리고 언젠가는 올림픽 무대까지 나가 메달을 따고싶다”고 밝혔다.

김아름 나주중 사격 코치는 “박세훈이 긴장하지 않고 실력을 온전히 발휘해줘 기쁘다. 사격을 시작한지 얼마 안됐지만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며 “절치부심하며 부지런히 진행한 훈련과 사격에 대한 애정이 지금의 성과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조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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