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바둑 꿈나무들, 강호 서울 꺾고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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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바둑 꿈나무들, 강호 서울 꺾고 ‘금’

전국소년체전 여자 12세이하부 우승
위서형·박연정·김리원 조합 완벽

광주 위서형, 박연정, 김리원(왼쪽부터)이 최근 함양 고운체육관에서 열린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바둑 여자 12세이하 결승에서 서울 대표팀을 2-1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광주시체육회 제공
광주가 강호 서울을 제압하며 제54회 전국소년체전 바둑 여자 12세이하부 정상에 올랐다. 광주는 지난 2023년 울산에서 열린 제52회 소년체전 이후 2년 만에 여초부 금메달을 되찾았다. 당시에는 경기도를 꺾고 정상에 올랐으며, 올해는 전통의 강호 서울을 상대로 다시 한번 금빛 판짜기에 성공했다.

김리원(각화초), 박연정(조봉초), 위서형(신창초·이상 5년)으로 구성된 광주 대표팀은 지난 25일 함양 고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바둑 여자 12세이하부 결승에서 서울 대표팀을 2-1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울은 매년 전국 단위 대회에서 상위권을 놓치지 않는 강팀으로 광주의 승리는 ‘이변’으로 평가받고 있다.

3인 단체전으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광주는 전략적인 오더 운영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1번 위서형, 2번 박연정, 3번 김리원 순으로 출전해 종합 스코어 2-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리원은 침착한 운영으로 마무리 승리를 따내며 부분별로 주어지는 여자 12세이하부 최우수선수(MVP)를 받았다.

한병성 광주바둑협회 감독은 “이번 대회는 대진이 양쪽으로 갈라진 토너먼트 형식이었고, 오더를 어떻게 배치하느냐가 중요했다. 상대 분석을 철저히 해 전략적으로 순서를 짰고 상대와의 궁합까지 고려해 준비했다”며 “쟁쟁한 팀들이 많아 걱정했지만 선수들이 생각 이상으로 해냈다”고 덧붙였다. 이어 “소년체전을 준비하는 동안 광주 출신 프로기사인 권이슬, 이준호 선수와의 합동훈련을 진행하면서 기량이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주목받은 선수는 단연 박연정이었다. 박종규 광주시당구연맹 회장의 장녀로 ‘당구 집안의 바둑 유망주’라는 이색 이력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한 감독은 “몇 년 전부터 지켜본 선수인데, 기량이 정말 뛰어나다. 평소엔 명랑하고 친화력이 좋지만, 바둑판에 앉으면 누구보다 신중해진다”고 설명했다.

오경민, 윤준우, 임준으로 구성된 전남 바둑 선수단이 최근 함양 고운체육관에서 열린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여자15세이하부 4연패를 달성했다.
한편 전남 선수단도 바둑 종목에서 강세를 보였다. 남자 12세 이하부에 출전한 박주원(신대초), 이진혁(오룡초), 황준서(웅천초·이상 6년)가 단체전 정상에 올랐고 여자 15세이하부에서는 오경민(3년), 윤준우, 임준(한국바둑중·이상 2년)이 출전해 대회 4연패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전남은 이번 대회 바둑 종목 4개 세부 경기 중 2개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조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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