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권 각 공항의 적자폭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무안국제공항이 지난 2009년 68억원에서 다음해 69억원으로 늘었다가 지난해에는 79억원으로 증가했다. 광주공항도 같은 기간 14억원에서 21억원으로 23% 증가하는 등 적자폭이 줄지 않고 있다.
지방공항의 지속적인 적자는 한국공항공사가 김포를 비롯한 흑자공항의 취항 확대에만 열을 올리는 반면 적자공항의 투자 및 수익창출에는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수공항 역시 2009년 73억원, 다음해 74억원, 지난해 75억원 등 적자액이 증가추세다. 그만큼 적자공항에 대한 구조조정과 수익구조의 다변화 등 자구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 하겠다.
무엇보다 국제공항으로 개항한 무안공항의 운영구조를 감안하면 광주공항과의 통합 운영이 절실하다. 개항한지 5년째이지만 하루 이용객은 고작 300여명에 불과하다. 광주공항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서울, 제주 노선만 운영중에 있으며 청사활용률은 47%에 머무르고 있다. 양 공항의 효율적인 운영방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적자 탈피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
민주통합당 이윤석 의원이 받은 국감자료를 보면 양 공항의 통합 이유는 명확해진다. 지난해 양 공항의 수익은 69억원 수준이었으며 광주 국내선을 무안으로 이전할 경우 수익은 30억원, 약 43% 감소하리라는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원감축, 경상경비 절감 등의 효과가 가능하다. 비용은 45%, 금액으로는 76억원을 감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광주시와 전남도, 여행업계간의 갈등으로 양 공항 활성화 문제는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지자체간의 합의를 우선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쉽게 접점을 찾기가 어려워보인다. 경영수지 개선을 위해서라도 정부의 결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