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출신으로 지역구가 사라진 이개호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가 출마를 굳히면서 기존 이낙연·이석형 구도에 지각변동이 불가피해 졌기 때문이다.
중립지역인 장성 표심과 민주당 경선을 전후, 누가 누구의 손을 잡느냐에 따라 판세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광주 동구의 ‘투신자살’ 사건으로 다시 부각되고 있는 장성의 경선 선거인단 대리의혹 파장은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구례·곡성·담양 이개호 예비후보는 28일 성명을 내고 “선거구를 지키지 못해 지역민 모두에게 머리 숙여 죄송하다”며 “그러나 농도 전남을 대변한 국회의원이 되고자 하는 마음만은 변함없이 그대로다”고 사실상 출마 강행을 선언했다.
이개호 후보의 출마 강행은 지역구도 등을 고려, ‘해볼 만 한 싸움’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선거구 분할에 따른 반발 여론이 팽배한 담양이 이 후보를 중심으로 뭉칠 경우 각각 영광과 함평을 텃밭으로 한 이낙연·이석형 후보도 판세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갈 수 있다는 게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수치상으로도 현재 담양의 선거인수는 4만224명으로, 영광 4만6,833명, 함평 3만767명, 장성 3만8,689명에 견줘 균형을 맞추고 있다.
이 경우 절대 강자가 없는 장성의 표심이 향배를 가를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낙연·이석형 후보 모두 장성에서 사활을 걸고 있고, 이개호 후보 역시 장성에 화력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후보간 연대도 관심이다. 실제 이개호 후보와 모 후보 사이에 경선 ‘컷오프’이후 힘을 몰아주기로 교감을 나눴다는 설이 나오는 등 후보간 합종연횡은 판세를 가를 최대 변수 중 하나다.
여기에 광주 동구발 ‘투신자살’ 사건의 파장은 판을 다시 짜야할 지도 모를 ‘시한폭탄’으로 꼽힌다. 민주당이 진상조사 결과에 따라 일부 지역구 예비후보자 자격박탈, 경선방식 변화 등을 시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거인단 대리등록 의혹이 불거진 장성도 대혼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정근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