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트인 자연 속 온 가족 힐링 타임
문화

탁 트인 자연 속 온 가족 힐링 타임

만연산 자락 알파카 테마로 이색 휴식
귀여운 외모 알파카 100여 마리 눈길
차 한 잔 여유와 호기심 가득 동심 충족
몽블랑빵·알파카쿠키 등 디저트메뉴 인기

화순 수만리 안양산로에 자리잡은 체험형 이색 카페 ‘올라알파카’.
■ 화순 ‘올라알파카’ 카페


아이들과 함께 갈 만한 관광지가 마땅치 않은 광주 근교에 새로운 테마의 카페가 문 열었다.

광주 근교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화순 수만리 안양산로에 자리잡은 체험형 이색 카페 ‘올라알파카’다.

높은 하늘과 푸른 만연산을 바라보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고, 보송보송한 털과 귀여운 외모의 알파카를 만날 수 있는 이곳은 아이와 어른이 함께 즐기는 가족 중심 카페다.

백연희 대표
카페가 프랜차이즈식으로 성장한 우리나라 특성상 가족이 함께 즐기기란 어렵다. 아이의 즐거움을 위해서라면 어른들의 휴식을 포기해야 했고, 어른들의 여유로운 차 한잔을 위해 아이들은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보며 좀이 쑤시는 몸을 배배 꼬아야 했다.

하지만 이곳 ‘올라알파카’에서는 아이와 어른 모두가 힐링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 아이와 함께 온 어른들은 건강한 자연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향긋한 커피 한 잔을 즐기고, 아이들은 귀여운 외모의 알파카를 보며 동심을 채운다.

카페 마당에는 알파카 두 마리가 아이들과 눈을 맞추며 교감 중이었다. 서로가 서로를 신기하게 바라보며 한참을 응시하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백연희 대표(42)는 “호기심이 유독 많거나 컨디션이 좋은 알파카들만 산책 차원에서 카페로 데리고 내려와 고객들과 만나게 해준다”며 “개체별로 성격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체로 온순하고 호기심이 많아 서로에게 좋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라알파카 내부
건초를 먹는 알파카지만 간식으로 당근을 주면 잘 받아먹었다. 알파카가 신기한건 아이들 뿐만이 아니었기에 금세 실증이 난 아이들을 대신해 어른들이 조심스럽게 먹이를 주기도 했다. 우려했던 것과 달리 알파카는 우리 안에서 건강한 모습이었다.

‘올라알파카’에서는 현재 100여 마리의 알파카를 돌보고 있다. 전남의 알프스라 불리우는 만연산 자락에서 마음껏 뛰어놀던 70여 마리가 번식을 거쳐 불어난 것이다. 환경이 좋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번식력이다.

백 대표는 ‘올라알파카’ 측 종사자들이 알파카에 대해서는 수의사 수준의 지식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했다. 또, 아직 조성하지 않은 땅을 가리키며 임신한 알파카를 위한 모자동이나 인큐베이션실을 만들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알파카의 경우 11개월 가량의 임신 기간을 갖는데, 티가 나지 않아 사산할 위험이 다분하다는 게 이유다.

백 대표는 “알파카를 테마로 했지만, 동물들의 스트레스를 최소화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고 강조했다.

건강한 알파카들이 자유롭게 뛰어노는 것을 보고 분양 문의도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백 대표는 분양에 대해서는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귀여운 외모와 온순한 성격과 달리 돌보기에는 여러 조건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알파카에게 먹이를 주는 가족.
알파카는 본래 집단 생활을 하는 동물이기에 한 마리만 둘 경우 고독사를 하고, 반드시 두마리 이상 짝을 만들어 키워야 한다. 이에 단독 분양은 절대 지양한다. 또 낙타과에 속하는 포유류지만 알파카는 서늘하거나 산소가 부족한 고산지대에서 살기에 적합하다. 털은 부드럽고 따뜻해 추위에 강하다. 만연산의 신선한 공기와 도심보다 약 2도 가량 낮은 만연산의 기온은 알파카들에게 최적의 장소다.

한번 방문해 만족한 고객들은 반드시 두 번째 방문을 한다. 인근 광주뿐 아니라 멀리 경남에서까지 온다. 아무리 좋은 카페여도 음식이 맛있지 않다면 재방문은 꺼려지는데, 아침마다 직접 굽는 베이커리의 인기가 아주 좋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알파카의 몽글몽글한 털을 닮은 슈가파우더를 뿌려주는 몽블랑이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남녀노소할 것 없이 인기다. 신선한 버터의 풍미가 뭉근하게 퍼지며 고소한 맛을 한껏 끌어올리는 몽블랑빵 맛은 이곳의 또다른 시그니처 메뉴인 콜드브루 아메리카노와 함께 먹으면 더욱 환상적이다. 진하지만 목넘김이 깔끔하고 청량하다.

몽블랑과 인기의 쌍두마차를 달리는 제품은 알파카 쿠키다. 맛과 모양 두가지를 사로잡았다. 귀여운 외모의 알파카를 형상화한 쿠키는 아이들이 좋아한다.

성격이 온순하고 귀여운 외모의 알파카는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올라알파카에서는 동물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며 100여마리를 키우고 있다.
알파카 쿠키
카페는 오픈하자마자 성업했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알파카 때문이기도 했지만 활동량이 많은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널찍한 터가 있고 어른들은 무거운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할 수 있는 마운틴뷰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백 대표는 이곳을 자주 찾는 이들이 주로 양육자들이라 전했다.

“아이를 동반해서 온 엄마 손님이 많습니다. 한번 와보고 본인도 편하고 아이도 좋아하니 다음날도 오고, 그 다음날은 어린이집 학부모랑 같이 오는 경우가 많죠. 어른도 즐겁고 아이도 행복한 공간을 제공할 수 있어 기쁩니다.”

전 세대가 만족하는 카페를 만들기 위한 ‘올라알파카’는 아직 성장 중이다. 100여 마리의 알파카를 돌보고 있고, 끊임없이 분양 문의가 들어와 체험형 농장을 운영하기 위한 발돋움 중이다.

/민슬기 기자·사진=김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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