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나비 광주콘서트 ‘넌센스2’ 공연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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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나비 광주콘서트 ‘넌센스2’ 공연 리뷰

“우린 모두 타오르는 젊음…일어나라 청춘”

지난 22일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잔나비 전국투어 광주콘서트 ‘넌센스2’.
공 들인 무대 연출·다양한 퍼포먼스
꽉 찬 ‘전곡 투어’ 위로와 행복 선사
팬들 3시간동안 하나된 마스크 함성

“이번 잔나비 전국투어는 ‘전곡 투어’입니다. 잔나비의 모든 곡들을 다 들려드릴게요.”
하늘에서 우주선을 타고 내려온 3명의 멤버들은 3시간 동안 종횡무진 내리 달린 후 다시 우주선을 타고 떠났다.
“불어오는 바람 앞의 불꽃들이여/ 우리 모두 타오르는 젊음이기에/ 흔들릴 수 있어 그래 무너질 수 있어/ 일어나라 작전명 청춘!”
앵콜곡으로 들려준 ‘작전명 청춘’의 가사처럼 꿈을 향한 열정과 희망을 심어주고서….



지난 22일 오후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잔나비 두 번째 전국투어 광주 콘서트 ‘넌센스2(NONSENSE Ⅱ)’.
이번 콘서트는 잔나비 멤버들의 입대 전 마지막 콘서트이자 광주에서는 첫 정식 콘서트 자리로 티켓 오픈시부터 기대를 모았다. 밴드 잔나비는 지난해 10월 드러머 윤결이 입대한 데 이어 오는 8월 이후 최정훈, 김도형, 장경준 등 나머지 멤버들도 잇따라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이날 콘서트는 사전 공지한대로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김대중컨벤션센터 출입구에는 소독 요원이 배치돼 지속적으로 살균소독을 실시했고, 공연장 입구에서는 열 감지기로 입장객의 체온을 측정한 후 입장이 가능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는 공연장 입장이 불가했고, 공연 중에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시에는 현장 스탭들에 의해 퇴장 조치 될 수 있음이 안내됐다.

모든 관객에게는 미발매곡 ‘슈가’, ‘60’s 2’ 등 4곡이 담긴 스페셜 CD와 야광팔찌, 고무팔찌가 배부됐다. 공연장 밖에선 팬들에게 잔나비 공연 사진을 무료로 제공하는 ‘나눔’도 진행됐다.

무대를 연 첫 곡은 ‘굿 보이 트위스트(Good boy twist)’. 첫 무대부터 쉴 새 없이 종횡무진한 잔나비는 리더 최정훈의 특유의 익살과 춤동작, 카리스마와 코끝을 시큰하게 하는 감성 사이를 오가며 매력을 십분 발산해 냈다.

공들인 무대 연출과 다양한 소품, 노래에 맞춰 시시각각 변하는 LED 영상, 다양한 악기, 퍼포먼스가 빛났다. 무대를 함께 채운 하모나이즈 합창단과 브라스밴드 잔나팔, 스트링 연주자들과의 호흡까지 명불허전 무대는 광주 팬들에게 행복한 시간을 선사했다.

잔나비 전국투어 광주콘서트 ‘넌센스2’.
이번 공연에서는 미발표곡을 비롯해 대표곡까지 잔나비의 모든 곡이 불려졌다. 잘 알려진 대표곡들은 편곡으로 새롭게 들려주는 등 팬들을 위한 정성이 곳곳에 느껴졌다.

'꿈과 책과 힘과 벽'을 들려줄 땐 잔나비의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소년 무용수가 등장해 연기와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호흡을 맞춰 갈채를 받았고, 뮤지컬을 연상케하는 무대 구성과 함께 건반, 통기타, 꽹과리까지 최정훈의 다양한 악기연주도 팬심을 두드렸다. 최정훈은 갑자기 마스크를 착용하고 객석으로 뛰어들어 2층 좌석에서도 잘 보일 수 있게 객석 한 가운데서 팬들과 교감하며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공연은 세시간 동안 내리 이어졌지만 체감시간은 짧았다. 공연 후반부는 관객과 하나된 열정의 도가니였다. 앵콜 요청에 공연장이 한목소리로 요동치자 최정훈은 “살려주세요”라며 마지막까지 웃음과 애교를 선사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많이 답답했을텐데 세시간 동안 약속을 지켜주셔서 감사하다”며 인사도 잊지 않았다.

1992년생 친구들로 구성돼 지난 2014년 데뷔한 잔나비는 긴 무명시절을 지나 정규앨범 2개와 싱글앨범 7개를 내며 거의 전곡을 히트시킨 국민밴드가 됐다. 지난해 멤버 탈퇴와 드러머 입대 등 인기와 아픔도 동시에 겪었다.

오는 29일 대구 공연은 취소됐고, 3월 14~15일 부산, 21일 춘천에서 투어가 예정돼 있다. 잔나비는 이번 전국투어를 마친 뒤 정규 3집 앨범 제작에 집중할 예정이다.

“긴긴 여름밤은 가고 추운 겨울이 와도/ 여전히 음악은 우리의 마음에 위로가 되어요.” 그들의 노랫말처럼 위로가 되는 훈훈한 밤이었다.
/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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