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력과 장비 등을 대폭 확충, 24시간 진료가 가능한 ‘기능확대형 보건지소 설치’ 사업이 성과를 내고 것으로, 의료 취약지 선진모델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26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첫 발을 뗀 기능확대형 보건지소 사업이 올해 말 완료를 앞두고 있다.
신안 암태·하의·홍도·가거도를 비롯, 완도 노화, 진도 조도 등 도내 6개 섬이 사업 대상이며, 완도 노화도가 지난해 7월 가장 앞서 문을 열었다. 이어 조도가 같은 해 8월 개소했고, 하의·암태·홍도 지소가 각각 지난 4월, 7월, 8월 잇따라 문을 열었다. 신안 가거도는 오는 12월 6일 개소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추진된 이 사업은 지난 2015년 3월 궂은 날씨에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출동했다 불의의 사고로 4명의 해경이 순직한 가거도 헬기추락사고 이후 화두로 떠오른 섬 지역 의료복지 개선을 위해 추진됐다.
전남도는 같은 해 9월 사업확정 이후 정기협의체를 구성했고, 지난해 4월 공중보건의 추가배치를 마무리하는 등 기능확대형 보건지소 설치에 행정력을 집중해왔다.
응급환자 진료기능 강화를 위한 인력·시설·장비 확충이 핵심으로, 국·도비 등 125억9,8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의료인력의 경우 기존 3~6명(의사 2~3명, 간호사 1~3명)에서 15명(의사 5명, 간호사 3~5명, 임상병리 4~6명) 안팎으로 크게 늘어 24시간 진료체계를 갖췄다.
진료실이 전부였던 의료시설도 임상병리실·방사선실·관찰병상·물리치료실 등이 들어섰고, 초음파진단기·디지털방사선촬영기·혈액검사 등 장비도 대거 확충돼 진료기능이 다양해졌다.
특히 헬기 이·착륙장을 모두 갖춰 안전하고 빠른 응급환자 이송 체계를 구축했다.
완도 노화도를 시작으로 기능확대형 보건지소 운영이 본격화되면서 효과도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7월 이후 가거도를 제외한 5개 지소의 이용자 수는 현재까지 모두 7,554명으로 집계됐다.
예방접종이 3,353명으로 가장 많았고, 물리치료 3,126명, 건강 증진실 562명, 방사선 238명, 관찰병실 232명, 임상병리 43명 등 순이다.
지소별로는 조도가 3,053명으로 가장 많은 주민들이 이용했고, 노화도 1,838명, 하의도 1,713명, 암태도 494명, 홍도 456명 등이다.
응급환자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해 지금껏 268명의 응급환자를 목포 등 대형병원으로 이송했다. 유형별로는 닥터헬기 46명, 119헬기 10명, 해양경비정 132명, 여객선 76명, 행정선 3명 등이다.
전남도는 앞으로 근무자 응급처치 능력향상 교육을 비롯, 활용이 저조한 권역응급의료센터와 원격협진 활성화 등 운영 내실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여러 성과에도 불구, 섬 지역 특성상 간호사와 물리치료사 등 의료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많다”며 “의료취약지 개선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인력 수급 계획을 마련하는 등 운영 내실화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정근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