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가 일본에서 판매 중인 소형 전기차 ‘인스터(한국명 캐스퍼 일렉트릭)’ 외장. 현대차 제공 |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생산하는 소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수출명 인스터)가 일본 언론으로부터 호평 세례를 받고 있다.
현대차는 이 기세를 이어 현지 기업들과 홍보를 강화하고 일본 내 영토 확장에 주력할 구상이다.
1일 현대차 일본법인과 광주글로벌모터스·일본자동차수입조합 등에 따르면 최근 일본경제신문은 소속 기자가 직접 인스터를 운전하면서 체험한 시승기를 게재했다.
‘현대차 수입 EV, 최저가 285만엔 일본 사양의 승차감을 기자가 체험하다’ 제목의 기사에서는 인스터가 일본의 좁은 도로에 최고 적합하고 주행 성능이 우수함은 물론 ADAS 등 안전 사양에 놀랐다고 호평했다.
구체적으로 “인스터의 항속 거리는 닛산 자동차의 경EV ‘사쿠라’의 2배 이상인 458㎞에 달한다. 경차로 착각할 정도의 작은 차체는 일본의 좁은 도로에서도 타기 쉬웠다”고 진단했다.
주행에서는 “급발진 없이 EV의 매끄러운 가속력을 뽐내며 운전에 서툰 나도 부드럽게 고속도로의 합류를 할 수 있었고 고속도로에서도 소형차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힘을 느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일본의 메이커 차량은 브랜드력으로 일본 시장을 점유하고 있지만 향후 가격과 성능에서 인스타 대항마를 선보이지 않는다면 언젠가 일본 메이커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같은 호평은 현지 도로 특성과 시장에 걸맞는 차를 개발하기 위해 현지 연구·개발 거점을 마련하는 등 노력의 성과라는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인스터의 베이스인 캐스퍼는 일본의 경차를 참고해 기획됐다. 개발에 많은 디자이너가 일본서 연구를 거듭했고 전기차 특유의 급가속에 불편감을 느끼는 현지 소비자 반응에 대응해 독자적으로 가속도를 조절했다.
스티어링은 30종류 이상의 부품 조합을 시험해 유럽이나 한국의 모델보다 경쾌하게 조작할 수 있는 사양을 목표로 추진했다. 운전 중 차량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등 안전 성능에도 집중했다. 선진운전지원시스템(ADAS)도 차선폭과 벽까지 거리가 좁은 일본 고속도로의 특성에 맞춰 최적화했다.
항속거리에서도 일본을 제쳤다. 소형 EV는 충전 횟수가 잦다는 불만을 줄이기 위해 작은 차체지만 1회 충전으로 458㎞까지 달릴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일본에서는 전기차 주행거리에 대한 불안감에 경차는 주로 세컨드카로 이용된다. 전체 EV 판매 약 40% 차지하는 닛산의 경EV 사쿠라가 180㎞에 불과한 것에 비해 인스터는 약 2.5배 긴 항속거리를 확보했다.
![]() 현대차 일본법인 공식 사이트에 게시된 인스터 라이브 방송 홍보 포스터. 현대차 제공 |
현대차가 일본에서 판매중인 차량은 아이오닉 5·코나EV·넥쏘 등 3종이다. 지난해 기준 판매량 618대를 기록했는데 올해 인스터를 발판 삼아 780대 판매 목표를 세웠다.
더 나아가 향후 5년 내 일본 판매량을 10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요코하마 CXC와 미나토미라이 쇼룸에 이어 지난달 오사카에 전기차 전용 쇼룸을 새로 오픈하는 등 디지털 채널 외 오프라인 기반의 판매 거점도 확대중이다. 해당 거점은 기존 주유소를 리모델링한 곳으로 현대차가 일본에서 처음 시도한 전기차 전용 오프라인 접점 사례다. 후쿠오카 지역에서도 예비 거점을 운영 중이다.
아울러 FM 요코하마 방송과의 협업을 통해 시민 인터뷰와 시승기 형식의 길거리 콘텐츠도 제작하며 현지화된 브랜드 노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협업을 시작으로 다양한 플랫폼과의 연계를 확대해 현지 소비자 접점을 적극 넓혀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홍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