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 정의·평화의 가치 삶 속에 새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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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 정의·평화의 가치 삶 속에 새기길”

■ 학교법인 유은학원 창립 104주년 기념식
총동문회 ‘소년이온다’ 기증
총 4개 학교에 600권 전달

유은학원 총동문회가 최근 광주동성고등학교 소암회관에서 열린 유은학원 창립 104주년 기념식에서 학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600권을 4개 학교에 기증했다. 유은학원 제공
학교법인 유은학원은 최근 광주동성고등학교 소암회관에서 ‘창립 104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유은학원의 전통을 기리고, 학교 운영을 위해 헌신한 교직원과 성실한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념식은 정행웅 유은학원 이사장, 박규환 유은학원 총동문회장, 각 학교 교장, 운영위원장, 동문회원, 교직원, 학생 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유은학원 총동문회는 광주의 아픈 현대사를 문학적으로 조명한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600권을 4개 학교에 기증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도서는 각 학교 도서관과 학급 문고에 지원돼 학생들의 인권과 역사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

유은학원은 20년 이상 장기근속한 교직원 15명을 대상으로 표창장을 수여하고, 그동안 학교 운영을 위해 헌신한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박규환 총동문회장은 “5·18민주화운동에서 희생된 동문 문재학 열사를 모티브로 창작된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통해 후배들이 역사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고, 정의와 평화의 가치를 삶 속에 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행웅 이사장은 “유은학원은 1921년 일제강점기 민족자본으로 설립된 이래,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과 사회 공헌이라는 숭고한 이상을 실현해 왔다”며 “급변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통섭적인 교육 철학으로 시대를 선도하는 명문 사학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은학원은 1921년 사립광주보통학교 설립을 시작으로 광주상업중, 광주상고, 광주여상고, 광주동성중·여중 등을 잇달아 개교하며 민족 교육의 산실로 자리 잡았다. 그동안 약 13만명의 졸업생을 배출해 대한민국 산업화와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했다. 최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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