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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들은 라운드를 시작하기 이전에 설레임도 있지만 상당한 부담감을 가지고 입장한다. 이것도 모자라 불필요한 잡념까지 생각하며 괜한 걱정을 하고 있다. 일상에서도 마찬가지다. 살아가면서 이미 수많은 고민과 현실적인 걱정을 안고 살아간다. 심지어는 혼자만의 징크스를 안고 있다. 일종의 미신이다. 미신은 과학적이거나 합리적인 근거도 없는 것을 믿는 행위이다. 빨간 펜으로 자기 이름을 서명한다던지 죽을 4자를 싫어한다던지 까마귀를 보면 흉하다던지 하는 경우이다.
사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공포는 이렇게 아주 단순하고 근거없는 미신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지역적인 문화의 차이도 심하다. 미신은 상징적인 의미이다. 미신은 다양한 의미로 사람들의 의식과 행동을 제약하는 힘을 가진다. 불안감을 사로잡히게 한다.
라운드중에는 이런 미신이나 잡념을 버려야 한다. 집중하여도 부족할지언정 불필요한 잡념 속에서의 라운드는 모래 위에 집을 짓는 행위다. 골프는 상대 및 코스와의 사이에서 행해지는 삼각게임으로 플레이어의 최대의 적은 코스도 상대도 아닌 바로 자신이다.
잡념은 우리 몸에 존재한다. 잡념을 피해갈 수는 없다. 잡념은 인간사회 속에서 모두 함께 살아 숨 쉬고 있다. 만들어진 잡념속에서 늘 그래왔기 때문에 잡념의 피해를 모르고 살아간다. 스윙이 제대로 되는 걸까, 힘이 빠진 걸까, 천천히 하라고 했는데 등등 많은 생각이 교차한다. 실패하는 요인은 대부분 너무 많이 생각해서이다. 특히 모처럼만에 다짐한 결심을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리는 잡념은 실패의 주범이다.
잡념이 많은데 잡념을 이기는 방법은 무엇일까? 잡념이 떠오르면 회피하거나 도피하여야 할까? 생각으로 무슨 생각이든 못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생각을 행동에 옮기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이다. 생각이 많이 한다고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생각만으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생각은 그저 생각일 뿐이다. 생각을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심리학자들은 잡념을 회피하거나 도피하지 말고 내버러 두라고 주문한다. 내버려 두는 것이 처음에는 상당한 불안감을 유발할 수도 있지만 결국에는 습관화 된다는 것이다. 나쁜 생각도 그렇지만 좋은 생각도 마찬가지다. 내가 그런 생각을 하는구나 라는 것을 인식하고 그 생각에 대해 내가 대처할 수 있는 대처를 하고 그외에는 그냥 내버러 둔다. 스스로의 마음을 조종하면 잡념으로부터 자유롭게 된다.
잡념을 버리자. 골프스윙시 최대의 적은 잡념이다. 두뇌로 이기지 못하는 상대에게 골프게임으로 이길 턱이 없다는 속담도 있다. 잡념은 두뇌를 둔화시키고 쓸데없는 잡념은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집중력이 떨어지면 스코어도 좋지 않게 나온다. 욕심을 버려야 집중력이 향상되어 원하는 결과를 낼 수 있다.
/한국골프학회부회장·체육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