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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조금만 삐긋해도 원하는 샷이 나오지 않는다. 흐트러진 자세나 몸 상태보다 집중력을 갖춘 상태에서의 샷만이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물론 기초가 탄탄하고 리듬과 타이밍이 잘 맞았을 경우에 해당된다. 골프는 실수를 줄이는 게임이라는 것을 골퍼들이 익히 알고는 있지만 집중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처럼 실패했을 때, 새로운 동력이 필요할 때 골퍼들은 그 원천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엔돌핀을 솟게하는 골프 라운드를 즐겨하려 하지만 마음대로 잘 되지 않는다. 골프는 변화무쌍하고 마음 먹은대로 잘 되지 않는 운동이라고 많은 골퍼들은 생각한다. 비기너들은 실수에 대해 ‘왜 이랬어’하고 반문한다. 자책을 하지만 고수들은 왜라고 묻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실수한 샷에 대해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실패와 성공은 전혀 다른 것일까? 모든 것의 기본 값은 실패에서 시작된다. 인간은 유한하고 무의식에 휘둘리는 유약한 존재이다. 세상의 모든 일이 실패에서 시작되듯이 스윙의 시작도 실수에서 시작된다. 실패와 성공은 한 끗 차이다.
연습을 게을리하다 보면 청개구리 같은 라운드가 되면서 많은 실패와 좌절을 맛보곤 한다. 화가 나기도 하고 실망의 나락에 빠져든다. 좌절과 절망의 순간, 일어서지 못한다면 결국 실패한 골퍼가 되고 만다. 빛은 어둠속에서 더 밝게 비추듯이 성공하는 골퍼는 이에 굴하지 않고 실패는 성공을 안겨줄 매개로 생각하고 재정진한다. 인간이 위대한 것은 실패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실패를 두려워 하지 말고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새로운 한 점을 찍는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다시 시작해보자. 실패는 무덤이 아닌 새로운 탄생을 위한 단초가 되고 성공의 어머니가 될 것이다.
비기너들은 라운드를 하다 예기치 않은 실패를 한 번 하면 연이어 실수를 하게되어 끝없이 떨어진다. 좌절하고 만다. 벤호건과 함께 골프 역사상 가장 골프를 잘 치는 사람으로 일컬어지는 리 트레비노는 “골프는 여하히 아름다운 스윙을 하느냐가 아니라, 여하히 같은 스윙을 미스없이 되풀이 할 수 있느냐의 반복 게임이다”라고 하였다. 실수 속에서 실수를 줄이는 게임이라는 것이다. 싱글플레이어들이 보통의 비기너들과 다른 점은 실패를 극복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점이다. 실패했을 때 새로운 각오를 다져서 다음에는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슬기로운 골퍼이다.
실패를 맛보지 않고는 그 아픔을 알 수가 없다.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실패는 절망의 쓴 맛을 느끼면서 생각하게 하고, 절망의 생각속에서 인내를 주며, 인내속에 노력을 할 수 있게 한다. 이는 성공의 원동력이 되어 목적한 바를 달성할 수 있다.
골퍼들이여, 실패로 힘들다면 차라리 어둠 속에 잠시 머물러 있어라. 깜깜한 바다속에서 조용히 묵상의 시간을 가져라. 평온한 마음을 가지면 밝게 비추는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한국골프학회부회장·체육학박사